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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나에게는 과거, 너에게는 현재 - THE DRAMA 더 드라마 [영화]
어쩌면 사랑은 상대의 과거를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가 나에게 현재가 되었을 때에도 이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둘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앞둔 찰리와 엠마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커플이다. 특별할 것 없는 두 사람의 관계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던 진실과 성격이 드러나면서 작은 문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영화보다 먼저 시작된 ‘연인 테스트’ 이 영화에서 먼저 흥미로웠던 것은 마케팅 방식이었다. 청첩장 형식의 홍보물부터 메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시나리오 그만 써, 임마
일단 움직여봐.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그랬냐. 나에게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딱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 해주고싶다. 별로 잘난 것도 없으면서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하겠다고 고민하느라 시간만 보냈냐. 결국은 별 것도 아닌 하잘 것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다 나중에 가서는 후회만 할 거면서. 무모하다 싶어도 도전이라도 해보면
by
김상준 에디터
2026.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를 미워하는 너에게 [서간문]
낙하하는 새
나는 너를 영원히 안고 낙하할 수밖에 없지. 나는 너를 끌어안고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 이건 편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의 다짐이기도 해. 너는 폐쇄적이고, 깊고 어두우며, 나에게서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는 새카만 어둠 같기도 하고, 또 언제는 종잡을 수 없이 굴러가는 낙엽 같기도 한데. 이러나저러나 내게서 멀리 떨어질 생각은 하지 않는 듯싶다
by
김효주 에디터
2026.08.23
리뷰
PRESS
[PRESS] 사랑을 쓰는 방식 -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공연]
타자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세계를 다시 열어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이 다른 방식으로 남아 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남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감정이 가장 늦게, 그러나 가장 분명한 방식으로 도착하기도 한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작은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발명가 투리와 작가를 꿈꾸는 캐롤리나, 그리고 이미 명성을 얻은 작가 도미니코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을 함께
by
김서영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도서/문학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줄게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게 둠으로써 불행해진 아이들이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소설 리뷰입니다. 행복은 사소한 순간에 놓여있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불행을 죄다 뒤집어쓸 때면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지인의 인스타에 올라온 에펠탑 사진. 친구가 들고 다니는 명품 가방.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여유롭게 생활하는 대학 동기를 보며 약간의 질투와 허탈함을 느꼈다. 행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내 몫의 행운이 길 잃은 기분이 들 때면 꼭 중고서점을 찾는데, 얼마 전에 들른 곳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책
by
전주현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네가 나의 찬란한 구원이 아닐지라도 [음악]
이하이의 <구원자>를 통해 또 구원이자 파괴라는 형태의 사랑을 배운다.
이하이의 〈구원자〉는 제목부터 모순을 품은 노래다. ‘구원자’는 보통 비참한 삶에 빠진 이를 건져 올리는 존재를 뜻하지만, 이 노래는 그 앞에 한 문장을 덧붙인다. “내 인생을 망칠 구원자”. 이 문장은 사랑이 가진 두 얼굴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누군가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얻는 동시에, 그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예감. 이 노래는 바로
by
임가은 에디터
2026.01.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와 너에게
뭐 하나 움직이지 않고선 이루어지는 게 없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움직이는 뭐든 된다는 것이고, 25년에도 그 뭔가 된다에 시작부터 했던 것 같다.
나는 매년 1월 1일 일 년 뒤에 볼 나에게 편지를 쓴다. 근데 이번 연도는 뭐라고 쓴 지 한 움큼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유독 짧게 느껴지지만 또 잘 짜인 실을 풀어보면 한 해에 정말 많은 일이 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 그랬다. 20대는 눈 깜빡하면 끝난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20년의 20살을 맞이한 푸릇한 기쁨이 엊그제 같은데 이게 벌써 5년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2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빛나는 너에게
찬란할 미래를 기약하며
너는 하늘의 별이야 이 땅의 보석이야 시련은 널 단단히 만들 거야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73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다정한 말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난다. 별 것 없는 몇 마디가 사람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때, 우리는 단단히 빛날 하늘의 별이자 땅의 보석이 된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5.12.12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되는 희망 고문을 끝낼 수 있을까 - 도어 넥스트 헤븐 [공연]
너에게 응한다면 나는 나에게도 응할 수 있을까
연극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라이브바의 이름이기도 한 '도어 넥스트 헤븐'. 만약 한국어로 제목을 짓는다면 바의 이름이 ‘희망 고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그런 이름의 바에선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창작극 '도어 넥스트 헤븐'이 오는 24일부터 12월 21일까지 대학로 카페 CIRCA1950에서 공연된다. 실제 카페 공간 전체를 무대로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11
리뷰
도서
[Review] 어른이라는건, 별거 없을지도 -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이 시대의 어른들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
어른이라는 이름 뒤에 두려움 우리는 흔히 어른이 되면 모든 게 명확해지고, 두려움이나 불안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20살이 되는 것을 고등학교 3학년들은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한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마주하는 현실은 너무나도 차갑다. 사회적 책임과 관계의 무게,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른이지만, 용기가
by
이연지 에디터
2025.09.0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회개하는 마음으로 [서간문]
미안하다는 말이 늦었다.
잘 지내지? 안부를 물은 지 좀 오래된 것 같아. 편지는 더더욱 그렇고. 편지는 참 무섭지. 베일에 꽁꽁 싸인 진심을 단번에 꺼내놓게 하잖아. 이 편지를 쓰려고 앉자마자 마치 고해성사를 하러 온 신도의 마음이 되어버렸어. 물론 난 종교가 없으니, 고해성사를 해본 적도 없지만. 종교도 없는 내가 웃기게도 요즘 회개의 시기를 갖고 있어. 내가 지나온 길들을
by
김효주 에디터
2025.08.30
리뷰
공연
[Review] ‘지금 너에게, 네가 어디 있든’ 시들지 않는 마음 -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공연]
아픔을 마주하길 선택한 사람들,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상실의 아픔을 온전히 극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상처가 아물어도, 상처를 받은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따라서 상실의 아픔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사소하게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꿈을 포기하는 것,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나아가 사랑하는 이를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것까지. 삶은 슬픔을 받아들이
by
이진 에디터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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