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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이름 뒤에 두려움


 

우리는 흔히 어른이 되면 모든 게 명확해지고, 두려움이나 불안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20살이 되는 것을 고등학교 3학년들은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한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마주하는 현실은 너무나도 차갑다. 사회적 책임과 관계의 무게,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라는 무언가의 타이틀에 걸맞게 흔들리지 않는 척하지만, 사실 속으로 고민과 불안을 달고 사는 우리에게 작지만 단단한 용기를 건네는 책 같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우며 어른으로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한 발짝 내딛는 데 조금은 더 용기가 생긴 것만 같았다.

 

 

 

어른이 된 후, 용기라는 것은


 

우리는 누구나 성공한 어른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돈을 정말 많이 번다거나, 명예를 드높이는 사람이 된다거나…

 

하지만 막상 우리가 20살의 문턱을 넘고 마주한 “성공한 어른”이라는 벽은 좀 높아보였다. 대체 어떻게 큰 돈을 버는거지? 나는 왜 이렇게까지밖에 안되지? 자책이 일상이 된다. 앞으로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를 서서히 잃어간다.

 

하지만 이 책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메세지는, 우리가 20살을 넘자마자 짜잔-! 하고 완성된 어른이 아니라, 완벽하고 자기가 만족하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그 길에 있다는 것이다. 그 길에서 매일매일 용기를 가지고 사소한 일들을 뚫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어쩌면 성공한 어른이라는 것은 용기를 가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인상깊은 메시지, 나의 '광팬'이 되자


 

책을 덮고 난 후 가장 인상 깊었던 한 마디는 바로 “나의 1호팬”이 되자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두려움과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 걱정과 불안 속에서 오히려 나를 더 책망하고, 미워하게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오히려 나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1호팬”이 되어야한다는 메세지가, 자책이 일상인 나에게는 가장 심금을 울렸던 메세지였다.

 

고등학교 3학년의 나는 사실, 대학생이 되면 모든 자유가 주어지고, 그래서 당연히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은 책임이라는 커다란 짐 보따리 뿐이었다.

 

물론 정말 많은 자유를 누렸지만 그것은 한순간뿐. 내가 해야하는 일에는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고, 순간순간을 살아가는데에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용기가 쉽게 쥐어지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의 “1호팬”이 되자는 메세지는 책을 끝까지 읽더라도 계속 생각나는 메세지였다.

 

오늘 아침에도 잠과 싸워 이겨 아침 아르바이트를 가고야 말겠다는 용기를 내었고, 계속 대외활동을 하는 것도 큰 용기를 내고 하나하나를 시작하는 것의 연속이다. 그 과정에서 이제는 “용기냈다! 기특하다!” 라고 나를 칭찬하기 시작한다.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는 어른이 된 우리 모두에게 완벽함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작게나마 어른이 되어가는 용기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삶을 제안한다. 그래서 이 책은 두려움에 흔들리는 모든 어른들에게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친구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어른이어도, 나를 인정할 용기는 필요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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