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한 '오아시스 딜리버리' [문화 전반]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를 위하여
글 입력 2020.04.0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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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은 생계 보호와 경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많은 산업들에 가려져 비교적 적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은 생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차적인 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을 업으로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문화예술을 수요하는 대중들이 없기에 공급의 필요성도 적어지게 된 것이다. 굳게 닫혀버린 공연장, 전시관은 이들의 활동 기반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예술인의 활동이 단절되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이들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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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을 지지하는 많은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오아시스 딜리버리’이다.

 

이 캠페인은 서울문화재단 전문위원인 오진이씨와 기획자 권기원·김유진씨가 함께 시작했다. 이들은 김선아 다큐멘터리 PD와 김옥영 방송작가가 사정이 어려운 동료 PD들에게 10만원씩 지원하는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어 실행하게 되었다.

 

오진이씨는 SNS에 ‘#오아시스딜리버리’라는 태그를 달고 ‘조건 없는 후원이니 부담없이 연락을 달라’라는 문구로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루만에 400만원이 모였고, 이 돈은 생활고를 겪는 예술가, 예술단체, 감독, 예술대생, 기획자등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오진이씨에 의하면, “처음엔 서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연락이 올 줄 알았다. 대다수가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추천했다. 추천을 받고 연락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주라며 거절한 사람도 2~3명이 있었다” 라고 말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모습에 개인 간의 믿음과 훈훈함이 더해졌다. ‘아이스버킷챌린지’처럼 확산되길 바라며 SNS에서는 이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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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동에 눈길이 간 이유는 ‘자발성’이다. 자발적으로 선한 행동을 이끌어가고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문화예술인이 지원에 소외될 가능성이 높음을 알아차리고, 캠페인을 주도하고 지속해나가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이들은 대부분의 문화예술 기관이 폐쇄되는 과정에서, 향유자의 권리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당연하게 연결되는 창작자의 안위 또한 살폈다.

 

어려운 시국임에도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뜻깊은 캠페인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본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신뢰’가 돋보이는 점이 인상 깊다. 지원금이 어디로, 누구에게 가는지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연하게 올바른 곳에 쓰일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후원을 했다. 진심어린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으리라 믿고 이들은 후원 행위에 의미없는 물음을 하지 않았다. 이 계기를 통해 창작자와 향유자간 두터운 신뢰가 쌓였으리라 생각한다.

 

서로 간 두터운 믿음의 끈이 연결되었음을 이번 캠페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도 여러 문화기관에서 예술인을 지원하는 단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많은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을 위하여 다방면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창작자와 향유자 즉 우리 모두를 위한 가치로 돌아올테니 말이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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