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글 입력 2020.03.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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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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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복잡해진 차별과 갈등 속에서
엠퍼시의 시대를 여는 아이들






<책 소개>
 

 

보육사이자 칼럼니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최신작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는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저자의 작품이다. 저자는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점대상을 비롯해 각종 도서상을 휩쓸고 독자, 전문가, 서점, 사서교사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인종도, 국적도, 계층도 다른 친구들을 만나며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했다. 이를 통해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생동감 넘치는 현실로 풀어낸다. 긴축 재정과 브렉시트로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어른들의 편견을 뛰어넘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깊은 감동을 주는 책,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출판사 서평>
 
 
*
영국 백인 노동자 계급 중학교
그곳에 입학한 동양계 모범생

명문 가톨릭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들이 돌연 동네 중학교 입학을 선언한다면?
공립학교 랭킹 최하위, 밑바닥 동네의 밑바닥 중학교라고 불리는 학교에 동양인 자녀가 입학해야 한다면?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다문화 문제, 계층 격차, 수많은 차별과 혐오로 염증이 난 영국 사회에서 저자는 아이를 로컬 중학교에 보내게 되고, 백인 학생들 가운데 몸집도 작고 생김새도 다른 동양 아이가 혹여 폭행이나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옐로에 화이트인" 아이는 인종차별, 빈부격차, 이민자 혐오, 성소수자 문제 등 복잡한 갈등이 뒤엉킨 곳에서 인종도, 국적도, 계층도 다른 친구들과 성장해간다.
 
 
**
복잡해진 차별과 단단해진 계급
"이것은 한국 사회의 미래일지 모른다"
 
영국 지방도시의 공영주택지가 모인 동네. 겉으로는 그저 가난한 동네지만, 실은 공영주택에 거주하는 사람과 그 주택을 소유한 사람, 주택을 최신 유행에 맞게 리모델링한 사람이 한데 섞여 살고 있다. 학생들 역시 무상급식 대상자와 중산층, 이민자와 원주민, 백인과 유색인종이 섞여 있다.
 
저자는 아이가 피부색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하지는 않을까, 작은 체구 때문에 폭력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차별과 폭력의 양상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민자와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건 또 다른 이민자와 유색인종이었다. 혐오 발언을 일삼던 아이는 되려 '쿨하지 않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 피해자가 되었다.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일까. 진정한 평등일까.
 
단순한 공식처럼 분석할 수 없는 것이 현대의 갈등 관계다.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 등, 관점에 따라서 계급은 수없이 세분화될 수 있고, 어떤 계급에 속했는가를 기준으로 또 수없이 많은 차별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차별은 자본주의적 계급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기에, 한 차원의 피해자는 다른 차원에서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 현대의 복잡한 차별 관계다.
 
그러니 저자의 자녀가 다녔던 학교의 차별과 폭력을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이라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미 사회 곳곳에 분열과 갈등이 뿌리 깊게 자리해 있고, 어른들은 학교폭력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영국 사회에서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여론과 이민자에 대한 이중적 태도, 하층 계급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 등, 아이들의 전장은 이미 예견된 셈이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수영장마저 나뉘어 있는 중학교 수영대회의 모습은 21세기 계급사회의 풍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교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는 항상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격차가 확대되는 걸 방치하는 장소에서는 무언가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둡고 경직되어서 새롭거나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그것은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_266면


 
저자는 아들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시민사회의 자부심 이면을 관통한다. 격차와 차별, 폭력이 만연한 학교 너머까지 시선을 던져, '무너진 복지국가'와 '막다른 길에 몰린 다문화 사회'를 고찰한다. 공영주택지에서, 풀사이드 저쪽에서, 교실 뒷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 사회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한다.
 
 
***
엠퍼시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다행히도 아이들은 차별과 다양성의 난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해나간다. 가난한 친구에게 손을 내밀고,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격려한다. 때로 풀리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릴 때는, '일단 지금은 이 정도로 두자.' 하고 새로운 무언가와 마주치는 태도를 보인다. 매일매일이 문제의 연속인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의 이러한 태도는 용기로 다가온다.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한 말일지 모르지만, 미래는 저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세상이 퇴행한다든가 세계가 끔찍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_203면


 

저자는 다문화 사회를 위한 능력으로 '엠퍼시(empathy)'를 강조한다.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차별 사회를 돌파할 무기라는 것이다. 어른들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심오한 개념이지만, 저자의 아들은 아주 간단하게 설명한다.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이라고.

 

“예리하고 펑크한 글로 썩어빠진 정치를 저격하는가 하면, 유머와 섬세함을 마술처럼 버무릴 줄 아는, 가장 기대할 만한 작가”라는 아사히 신문의 논평처럼, 저자는 질풍노도 같은 아들의 학교생활을 유쾌하게 묘사한다. 동시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의 이면을 고발하는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


지은이
브래디 미카코

출판사: 다다서재

분야
사회과학
사회학
국내 에세이

규격
135 x 205

쪽수: 292쪽

발행일
2020년 3월 20일
 
정가: 14,000원
 
ISBN
979-11-968200-1-5 03300
 
 



저역자 소개


브래디 미카코
 
보육사, 작가, 칼럼니스트. 1965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현립슈유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음악에 심취해 영국에 자주 체류하며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1996년부터 영국 브라이턴에서 살고 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몇 년간 근무하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보육사로 일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2017년 제16회 신초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고 2018년 오야 소이치 기념 일본 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비롯해 『꽃의 생명은 No Future』 『아나키즘 인 더 UK: 무너진 영국과 펑크 보육사 분투기』 『더 레프트: UK 좌파 명사 열전』 『Europe Calling: 땅바닥에서 보내는 정치학 보고서』 『THIS IS JAPAN: 영국 보육사가 본 일본』 『노동자 계급의 반란: 땅바닥에서 본 영국의 EU 탈퇴』 『여성들의 테러』 등이 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로 2019 서점대상 논픽션 대상, 제73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제2회 야에스책 대상, 제7회 북로그 대상 에세이·논픽션 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김영현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교양, 인문, 실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프리랜서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영원에 대한 증명』(출간 예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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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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