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스터트롯을 보내며 [음악]

시청자를 웃고 울린 트롯맨들의 무대
글 입력 2020.03.18 20:1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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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미스터트롯이 최고 시청률 35.7% (11회)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전 연령대의 트로트를 향한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중장년층을 이른바 덕질의 세계로 안내하고, 세대 간의 화합을 이끌어 낸 미스터트롯을 보내기가 아쉬워 지난 무대를 돌아보며 마음을 달래보려 한다.

 

 


임영웅,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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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 〈일편단심 민들레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임영웅이 팀 미션 솔로곡으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노래 속 주인공의 세대를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곡에 온전히 몰입하여 세대를 뛰어넘는 그의 깊이 있는 목소리는 듣는 이의 눈과 마음을 촉촉이 적시기에 충분했다.


가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믿음직한 가창력과 말하듯 노래하는 잔잔한 창법, 진심이 담긴 감정까지 세 박자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무대였다. 믿고 듣는 임영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는 유튜브 영상 조회 수 약 880만 회를 기록했고, 멜론 차트 트로트 부문에서 약 4주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탁, 막걸리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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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어울리는 탁! 쏘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지닌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잔〉은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무대인만큼, 실제로 미스터트롯 애청자들 사이에서 전 무대 통틀어 최고의 무대라는 평이 많은 곡이다.


천장까지 뚫고 나갈 듯한 힘 있는 목소리와 여유 있는 제스처, 가사를 옮겨 놓은 듯한 그리움의 눈빛은 영탁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고,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제목 그대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떠오르게 하는 영탁의 무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영탁의 개인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어떤 노래든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의 맛을 살리는 영탁만의 특별함이 돋보인 무대였다.

 

 

 

이찬원, 진또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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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때부터 트롯 신동으로 불린 이찬원에게 ‘찬또배기’라는 새로운 별명을 만들어 준 〈진또배기〉 무대를 보고 있으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진또배기!’를 외치며 함께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스물넷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구수한 창법을 뽑아낸 이찬원은 트롯 신동이라는 타이틀을 뺏길 마음이 없는 듯 무대를 휘어잡았다. 그의 주특기인 꺾기와 진한 청국장이 생각나는 구성진 음색은 무대를 흥으로 가득 채웠고, 관객(마스터)을 향해 돌진하는 무대 매너에서 그의 노련함까지 느껴졌다.


마스터들도 이 같은 생각이었는지 이찬원은 가장 단시간에 올하트를 받았고, 곧장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예선 무대만 보고도 앞으로의 무대가 기대될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인 무대였고, 해당 무대를 볼 수 있는 2회 방송분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

 

 

 

정동원&장민호,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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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로 많은 이모, 삼촌을 울린 정동원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님〉을 열창해 애절한 무대를 선사한 장민호가 준결승 일대일 한 곡 대결에서 〈파트너〉로 만났다. 미스터트롯 내 최연소 참가자와 최고령 참가자가 만난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의 호흡으로 깜찍한 무대를 선보였다.


정동원의 맑고 담백한 목소리와 장민호의 든든한 중저음의 목소리, 보고 있으면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안무는 보는 이들에게 그들이 경쟁자가 아닌 한 팀이라는 느낌을 전달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최고 둘도 없는 파트너야 라는 가사처럼 많은 참가자 중에 정동원과 장민호가 만나 만들어낸 시너지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분 좋고, 따뜻하고, 힐링 되는 무대를 선사했다.

 

 

 

팀 장민호랑나비, 댄싱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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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신인선, 영기, 영탁, 임영웅, 장민호로 구성된 장민호랑나비 팀은 예선에서 전부 올하트를 받은 현역 가수들로, 본선 팀 미션에서 〈댄싱퀸〉이라는 곡으로 댄스 트롯 장르를 선보였다.


현역 가수인 만큼 실력은 보장되었지만, 그들조차도 생소한 댄스 트로트라는 장르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가 무대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바뀌는 그들의 눈빛과 요염한 몸짓, 특히 도입부를 여는 진득한 신성의 목소리는 앞선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다.


가창력으로만 평가받던 그들이 춤까지 곁들여 무대를 사로잡았다는 신선한 매력과 영기와 임영웅의 웃음 포인트, 장민호가 춘 솔로 댄스의 감동은 무대를 세 배 더 값지게 만들었다. 모두가 기피하던 댄스 트롯이라는 장르를 누구보다 멋지게 소화해 낸 그들의 무대는 ‘역시 현역부.’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훌륭한 무대였다.

 

*


3개월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게 한 미스터트롯은 끝이 났지만,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와 그들이 전한 감성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다.


나 역시도 정동원의 〈보릿고개〉나 임영웅의 〈보라빛 엽서〉와 같은 가슴 절절한 무대는 볼 때마다 눈물이 나고, 김희재의 〈사랑은 어디에〉, 김호중의 〈고맙소〉와 같은 울림 있는 무대를 볼 때에는 매번 감동을 받고 또 한 번 감탄을 하며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노래의 특성을 잘 살리는 참가자들의 역량도 컸겠지만,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트로트 자체의 색깔이 많은 시청자를 미스터트롯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언급한 무대 외에도 시각, 청각 모두 즐길 수 있는 화려한 무대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도 많으니 아직 미스터트롯을 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마 한 번 본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트로트의 세계에 빠져 미스터트롯 중독 현상을 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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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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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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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라차눤잉
    • 이찬원기사 넘 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이찬원 앞길에 꽃길만 걷길바라며
      찬또의 나날들이 행복하길바랍니다.
      이찬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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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또사랑
    • 이찬원님에대해 정말 정확하게 써주셨네요♡ 트롯트 외길 아닌 트롯트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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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니
    • 찬원이 넘멋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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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 임영웅님 미스터트롯 진 축하합니다~^^
      모두 행복하고 줄거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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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미경
    • 이찬원 응원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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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니
    • 미스터트롯 덕분에 임영웅을 알게되서 너무고마웠어요.앞으로 더 행복하게 노래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노래 많이 들 러주세요. 임영웅 알럽♥️마이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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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서영
    • 임영웅님 앞으로가 더 기대가되는 가수입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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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숙
    • 호주이의ㅡ고맙소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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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미
    • 김소중 이도같이나오게꼭부탁드요ㅡ천상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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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미란
    • 신성님의 댄싱퀸 도입부 넘 울림이 있는  목소리
      티비에서 다시 볼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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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희
    • 댄싱퀸에서 목소리로는 완전 신성님이 독보적이 였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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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물
    • 믿고 듣는 명품보컬 신성가수님~~
      꽃길만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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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진
    • 신성님의 댄싱퀸 도입부에
      새침한 아가씨
      지적인 아가씨
      말쑥한 아가씨
      독보적인 목소리
      쵝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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