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간에 대한 근본적 물음 -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글 입력 2020.01.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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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 작품은 문학성에 버금가는 분량으로 유명하다. 러시아 문학의 특성상 등장인물 이름도 까다로워 어릴 때 앞부분을 조금 뒤적이다가 완독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 초연 당시, 그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서사를 어떻게 100분에 녹여낼지 궁금했다. 완독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스토리도 궁금했고, 뮤지컬로 재탄생한 고전의 모습도 궁금했다. 아쉽게 초연 관람 시기를 놓친 바람에 극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과 사진으로나마 접했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기대감을 증폭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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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소설이다. 장황하다, 난해하다는 비판도 존재하나,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가 바라 본 인간 본성과 감정의 근원에 관한 소설이다. ‘어렵지만 읽을 가치가 충분한 명작’이라고 익히 들어 온 책이기도 하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고민과 본질적 질문을 잃지 않으면서도, 거대하고 복잡한 서사를 무대 위에 압축시켜 재현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인간 내면에 가득 차 있는 모순과 욕망, 그리고 이와 함께 하는 선의지를 강렬히 보여준다.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 역시 빼놓지 않는다.

 


시놉시스

 

러시아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까라마조프는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쫓으며 살아온 호색한이다. 첫 번째 아내로부터 드미트리, 두 번째 아내로부터 이반과 알료샤를 얻었으나, 모두 내팽개치고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사생아 스메르쟈코프를 하인으로 부리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표도르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표도르와 유산 문제로 다투다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공언하고 다닌 드미트리는 유력한 용의자로 수감되고,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이던 이반, 견습 수도생인 알료샤, 하인 스메르쟈코프까지.


아버지를 향한 증오와 혐오가 있던 네 형제들은 점점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시놉시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존속살해를 소재로 한다. 하지만 작품은 극단적인 소재 자체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 간의 관계와 대립,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섬세한 문체와 자세한 인물 묘사가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한 이유도 이와 같다. 감정을 자세하게 서술하며 인간 감정과 본성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서 오는가와 같은 궁극적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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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은 허강녕 대표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사랑과 증오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함께 선과 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모든 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이기에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초연에 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과 선악 구분에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고민을 하도록 이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서사가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로 꽉 채운 연극으로 화하지 않고, 음악을 더해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작곡을 맡은 이진욱 작곡가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는 르네상스 작법 중 하나인 가사의 의미를 음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가사 그리기’(tone painting)를 사용하였다. 가사의 의미에 따라 음 높이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이러한 순간들이 만드는 드라마는 이 공연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음악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이처럼 이 작품은 음악에 텍스트를 실어 드라마를 전개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무대에 어떻게 실현될지, 또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내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어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초연에 함께한 배우들뿐 아니라 신인 배우들까지 합세한 만큼, 무대에서 뿜어져 나올 시너지 역시 그 기대감을 한층 더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 뮤지컬 ‘브라더스 까마라조프’는 오는 2월 7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 The Brothers Karamazov -



일자 : 2020.02.07 ~ 2020.05.03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2시, 6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자유극장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주최/기획

과수원뮤지컬컴퍼니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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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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