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톨레랑스' [문화 전반]

톨레랑스가 필요한 이유
글 입력 2020.01.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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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량’, ‘관용’을 뜻하는 프랑스어가 있다. 바로 ‘톨레랑스’이다. 서로 간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온전히 받아들이자는 뜻으로 넓게는 다른 사상·신앙을 가진 사람을, 좁게는 다른 행동방식을 가진 사람을 용인함을 의미한다.

 

‘톨레랑스’라는 단어가 개념화된 것은 언제일까. 16세기 프랑스 종교개혁 시기에 구교와 신교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을 완화시키기 위해 등장하였다. 당시 왕이었던 앙리 4세는 낭트칙령을 반포해 신교를 허용했다. 그러나 광신적인 구교도에게 앙리 4세는 암살당하게 되었고, 루이14세 때는 수십만 명의 신교도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


종교적 톨레랑스는 결과적으로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게 되며, 사상의 자유가 1789년 프랑스혁명의 인권선언에 포함되어 비로소 톨레랑스가 완전한 가치로 정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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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톨레랑스가 과연 얼마나 반영되고 있을까? 찬찬히 우리의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요즘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비혼’, ‘비출산’이다. 누군가 이 단어를 외치며 자신의 신념을 용기 내어 말할 때, 대부분의 반응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우려 섞인 표정과 함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온 길을 읊어주곤 한다.

 

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에 대한 시선에서도 관용을 찾아보긴 어렵다. 절대적 다수와 대조되는 소수의 목소리는 쉽게 묵살당하며 비정상적인 사람이라는 틀에 가둬놓기도 한다. 이들을 반대하는 시위가 대규모적으로 열리고, 유언비어가 담긴 팜플렛을 나눠주며 이들의 인식을 주입시키기까지 한다.

 

극단적 정치 세력에서도 무관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들에게 ‘극단적’이라는 키워드가 수반된 이유는 자신과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심하게 배척하고 적대시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가며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사회이다. 충돌을 풀어나가는 과정 즉 성숙한 협력·토론·행동방식을 거쳐 더욱 건강한 사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대치를 이루며 유연하지 않은 상황을 생산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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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쓴 글을 혐오한다. 그러나 당신이 계속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목숨을 바칠 것이다.”


- Voltaire


 

볼테르는 그의 관용론에서 위와 같은 말을 하며 사상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개인이 자유를 향유하는 만큼 타인의 자유도 함께 존중해야함을 말한다.

 

다수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기득권자가 될 수 없고,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못 박아둔 길을 걷는다고 해서 강자가 될 수 없으며, 논리적으로 합당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지식인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여 나와 다른 종교, 사상, 신념, 행동,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도덕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타인과의 다름을 받아들여 덜 독단적이고 증오가 적은 평화적인 사회를 일구어 나가는 것. 그리하여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시키는 것. 그럼으로써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톨레랑스의 지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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