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에 대한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공연을 170분 동안 잘 볼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기우였다. 1부가 끝나고 15분의 인터미션이 있었을 때 공연을 같이 보러 온 동생에게 “재밌는데?”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이 공연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그들 나름대로 진지하고 어둡지 않게 풀어가려는 것이 느껴졌다.
'지하철 1호선'을 보면서 많은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노숙자, 외국인, 가출 청소년, 성매매 여성들, 혼혈아, 운동권에 있던 사람, 수녀,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시던 분. 이렇게 많은 직업 및 역할이 나온 공연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IMF 시절에 사람들이 받았던 소외와 무관심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들었을지 이 공연의 밝은 분위기 속에서 더 크게 와닿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무시했던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어리석고 위험하다고 보았다.
<시놉시스>
1998년 11월 서울, 연변에서 만난 '제비'를 찾기 위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 하지만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 사람들은 냉담하고, 서울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를 만난 '선녀'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떠올리고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청량리 588의 늙은 창녀 '걸레'는 실의에 빠진 '선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누군가의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데...
선녀가 제비를 찾는 것이 주목적인 시놉시스인데 오히려 이 이야기는 짧았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특히 ‘걸레’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분은 그녀의 삶, 외로움, 비참함 등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에 훨씬 더 마음이 아팠다. 연령, 성별이 다 다른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몇몇 인물들에게 집중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캐릭터들을 통해 그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극의 무대 구성이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작은 무대였는데 지하철을 오고 내려가는 계단, 사창가, 포장마차, 지하철 1호선이 운행되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또한 라이브 연주가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게 밴드 구성원들이 잘 드러나 있는 구성이 이 공연을 훨씬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스쳐 지나갔던 가벼운 판단이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결국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화~금 19시 30분
토 14시, 18시 30분
일 1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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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공연없음
12/25 (수) 14시, 18시 30분
전석 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