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가 기억해야 할 98년 서울,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글 입력 2019.1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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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도의 서울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본 적이 있다. 20세기 말의 한국은 암울하게 비쳤다. 어린 시절, 어렴풋이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이 기억난다. “2000년이 오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믿었어.” 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상황이 그만큼이나 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90년에 후반 한국의 모습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잠깐씩 본 게 전부였다. 그래서 그 시대의 삶에 좀 더 공감하기 위해 98년도 한국 상황에 대해 찾아보다가 <지하철 1호선>의 배경과 똑같은 제목을 가진 노래를 발견하였다. 밴드 노브레인의 ‘98년도 서울’이다.

 

 

모두가 그렇게 말만 많았지 모두가 그렇게 사라져갔지 이제 와 남은 건 휘청대는 아 98년 서울 세상을 바꾸겠다고 떠들던 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의 고함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아 98년 서울 너희들의 창백했던 고함소리는 어디로 갔는지 들리지 않고 횅한 겨울 하늘 뜬구름만이 아 98년 서울 아 98년 서울

 

 

아직 <지하철 1호선>을 보기 전이지만 가사의 내용과 이 뮤지컬의 큰 흐름이 일맥상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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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우리나라가 스스로를 ’헬조선‘이라 칭하고 지하철에 가면 대부분 사람들의 표정 역시 생기가 없다. 그 시대와 지금 시대는 어떻게 다를까. 그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시절의 아픔은 지나갔을지라도 현재는 또 다른 아픔으로 병든 사회가 된 것 같다. 경제적으로 먹고살기 어려운 것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은 각자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 질병과 전염병으로 병들었던 과거에서 현재는 정신병, 우울증으로 병든 사회가 되었다.

 

98년 한국, 그 시절을 겪지 않았던 요즘 세대들도 이 뮤지컬을 볼 때 현재 우리 삶이 오버랩 되며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뮤지컬에서 말하듯 우리도 그 시절을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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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GRIPS) 극단 폴커 루드비히의 이 원작이다. 극단 학전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민기가 한국의 정서에 맞게 새로 번안, 각색하였다.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노숙자, 실직 가장, 가출 소녀, 잡상인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그려내며 20세기 말, IMF 시절 한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내었다.

 

 

<시놉시스>

 
1998년 11월 서울, 연변에서 만난 '제비'를 찾기 위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 하지만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 사람들은 냉담하고, 서울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를 만난 '선녀'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떠올리고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
 
청량리 588의 늙은 창녀 '걸레'는 실의에 빠진 '선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누군가의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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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은 1994년 5월 14일 첫 공연 이후 2008년 잠시 운행을 중단하기까지 4,000회를 공연했고, 독일, 중국, 일본, 홍콩 등의 해외 공연 및 지방 공연을 통해 71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수용했다.

 

초연 이후 작년 공연까지 <지하철 1호선>을 거쳐 간 배우와 연주자만 267명에 이른다.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배해선, 방은진, 나윤선, 이미옥, 김희원, 이정은, 김원해 등 현재까지도 왕성히 활동 중인 수많은 배우들이 <지하철 1호선>을 거쳐 갔다.


<지하철 1호선>은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고단하고 애달픈 삶을 위로하고 이해하며 삶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1990년대 서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입체적인 캐릭터, 몰입감 높은 스토리를 더해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올해 <지하철 1호선> 공연 기간 동안에는 외국 관객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은 일본어와 영어, 수요일은 중국어와 영어 자막을 제공한다. 11월까지의 공연이 오픈 되어 있으며, 12월 공연 및 1월 4일 마지막 공연은 11월 초 2차 티켓 오픈 시 예매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 -


일자 : 2019.10.29 ~ 2020.01.04

시간

화~금 19시 30분

토 14시, 18시 30분

일 15시

 

*

월 공연없음

12/25 (수) 14시, 18시 30분


장소 :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기획/제작
학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7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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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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