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래식을 전공하긴 했는데,, [음악]

클래식 음악, 나아감에 대한 끝없는 고찰
글 입력 2019.10.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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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며 생기는 질문들과 고민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대부분의 전공생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대체 뭘 하면서 살아야 하지?’ 하는 근본적인 생각이다. 적어도 10년을, 대부분은 15년을 넘게 클래식을 곁에 두고, 음악대학까지 졸업하며 끝없는 노력을, 현실적으로는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어째서 저런 근본적인 생각이 해소되지 않는가.
 
어렸을 적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겠다고 결정했던 13살, 엄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면 나중에 잘 되기가 어려울뿐더러 돈도 많이 못 벌 거야. 괜찮겠어?” 그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대답한 내가 미운 게 아니다, 지금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똑같이 대답할 테니. 그저 크면 클수록, 클래식 음악을 오래 하면 할수록 그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클래식 음악계의 현실에 당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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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들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을까?
 
일단, 시야를 넓힌다. 보통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악기 연주’로 그 전공을 시작한다. 전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예술 중학교, 예술 고등학교만 봐도 악기 실기를 위주로 개인 레슨을 통해 본인이 전공하는 악기 혹은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다. 주기적으로 무대에 서고 3달의 노력을 3분도 채 안 되는 무대로 평가받는 나날의 연속이 이어지며, 그 결과로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에 입학하면 자연스레 시야가 넓어지기도 한다. 기악과, 작곡과, 성악과로 크게 나뉘던 이전과는 달리 음악교육과, 음악이론과, 예술경영학과 등 접근할 수 있는 학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뚜렷한 확신이 없으면 긴 시간 전공해오던 악기를 뒤로하고 다른 학과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악기를 계속하거나, 다른 시야로 클래식 음악을, 또는 전반적인 문화예술을 접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유명하고 어디서든 환영받는 연주자가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깊어진 고민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본인의 선택에 따라 음악대학에 진학하면 또 다른 고민에 부딪힌다. 본인이 대학교를 입학하고 처음으로 들었던 무게감 있던 말은 “여기서 나중에 클래식 음악을 계속하는 사람은 반도 안 될 겁니다.”였다. 분명 알고 있었다. 클래식을 한다고 모두가 클래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 클래식을 계속한다고 해서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을. 하지만 교수님의 그 말은 그 자리에 있는 우리들을 한정 짓고 있어서 그랬는지, 참 무서웠다. 내가 그 반도 안 되는 사람에 속할 수 있을까?
 
사실 대학은 이 고민의 연속이다. 내가 계속 클래식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작되는 고민을 안고 여러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을 시작한다. 그렇게 직접 경험하며 넓히는 시야에는 더욱 빠르고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본인의 흥미에 따라, 적성에 따라 무대를 벗어나 다른 클래식 음악의 분야를 경험한다. 그것이 굳이 클래식 음악이 아닌 경우도 더러 있다. 예를 들어 공연장에서 일을 하거나, 본인처럼 글을 쓰며 클래식을 포함한 문화예술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그렇게 다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 나선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들 말한다. 클래식 음악은 뿌린 만큼 거두지 못하는 전공 중 하나라고. 대체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배우기엔 많은 노력과 돈이 필요하지만, 정작 아직 우리 사회에 클래식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전공을 위해 하나의 악기를 배우는데 만 오랜 시간이 걸리니, 다른 방향으로 시야를 넓히는 타이밍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변화가 필요한 것은 선명한 사실이나,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본인이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과 함께 나아갈 예정이라면, 클래식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그 변화에 힘이 되어 뒤를 이을 클래식 전공자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클래식 음악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한, 필요한 분야가 많은 클래식 음악 시장에 본인들이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보다 선명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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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항상 고민 중이며 오랜 시간 그 고민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아직 크지 않은 클래식 음악 시장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예술 중학교, 예술 고등학교 모두 피아노 전공생이었던 본인은 피아노과가 아닌 타 과로 대학에 진학하며, 문화예술에 관한 여러 가지 활동과 함께 시야를 넓혀왔다. 더 이상 피아노를 예전만큼 연주하지는 않지만, 다른 문화예술 활동으로 그 시간과 노력을 채우는 중이다. 그렇게 시야를 더욱 넓혀 본인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채워가 보려 한다.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 전공생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다. ‘내가 클래식을 전공하기는 했는데,, 이걸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 막막함에 깊이가 정말 까마득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자부심과 자신감, 그리고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본인을 포함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대단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직접 나아가며 고민하고 현재와 미래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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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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