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안녕, 푸 展 : 푸는 빨간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전시]

곰돌이 푸 오리지널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글 입력 2019.08.1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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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를 떠올리면 동그란 얼굴에 푸짐한 배, 빨간 티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지난겨울 서점마다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른다. 또한 친구들이 주로 카카오톡 배경화면으로 해놓았던 곰돌이 푸 영화 캡처들도 떠오른다. 인형 뽑기에는 어딘가 바보 같아 보이는 푸와 친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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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그린 어딘가 모자란 푸까지.


이렇듯 푸는 한국인의 일상에 널리 퍼져있고, 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부터 사건이나 사물이나 그 기원이 궁금하다. 내가 보아온 푸에게는 언제나 디즈니라는 로고가 따라다녀 디즈니에서 만든 캐릭터인 줄로만 알았다.

곰돌이 푸는 영국의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Alan Alexander Milne)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삽화가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Ernest Howard Shepard)에 의해 1926년에 태어났다. 동화에 등장하는 남자아이 크리스토퍼 로빈은 A.A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동화의 주인공 위니 더 푸(Winnie-the-Pooh)는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가지고 있던 곰인형의 이름이다.

디즈니에서 추가한 것을 제외하고, 원작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그가 가지고 있던 인형이며, 현재는 뉴욕 공공 도서관에 전시되어있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은 봉제 곰인형 위니를 지극히 사랑했고 아들의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어 A.A 밀른은 글을 쓰고 친구인 E.H 셰퍼드에게 삽화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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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가지고 있던 인형.
왼쪽부터 캥거, 푸, 피글릿, 이요르, 티거다.


푸에 대해 내가, 그리고 대부분이 몰랐을 사실 중 하나는 푸가 디즈니와 만나기 전, 푸는 빨간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8월 22일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안녕, 푸 展에서는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가 사랑했던 위니 더 푸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푸가 처음 세상에 나타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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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혹시 기억하니?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을.

빨간 옷을 입지 않은 푸를.



곰돌이 푸: 클래식


달콤한 꿀에 한 없이 약해지는 곰돌이 ‘곰돌이 푸 Winnie-the-Pooh’의 이야기는 9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우리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독자들은 꼬마 주인공 크리스토퍼 로빈과 그의 곰돌이 푸의 모험에 매료되었고 오늘날 푸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남아 있습니다.

작가 A.A. 밀른과 삽화가 E.H. 쉐퍼드가 만들어낸 푸와 그의 친구들 - 피글렛, 이요르, 래빗, 티거, 캥거와 루는 밀른의 유머 가득한 익살과 쉐퍼드의 풍부한 그림이 만나 매우 성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1926년 푸가 처음 등장한 이후, 밀른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수 백 만 부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100 에이커 숲’에 사는 이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상상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본 전시회는 처음 세상에 알려진 지 9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세계적으로 누구나 알아보는 캐릭터로써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에 관련된 오리지널 드로잉과 사진을 포함한 23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인생 사진 포토존, 전시회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곰돌이 푸와 관련된 아기자기한 한정판 굿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구들이 카카오톡 배경화면에 푸를 설정하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운 겉모습 때문이 아니다. 어려서 볼 때는 몰랐던 푸와 친구들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마음을 치유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푸의 오리지널 드로잉뿐만 아니라 A.A. 밀른의 원고 및 편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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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아침에 일어나서 무슨 말을 가장 먼저 해?”


“아침에 뭘 먹을까야. 피글렛. 너는?”

“난 오늘은 무슨 신나는 일이 생길지 궁금해지는데…라고 해.”

푸는 생각에 잠겨서 고개를 끄덕였지.


“똑 같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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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로빈이 말했어요.


“나도 그게 좋아.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푸는 오랫동안 생각해보고 나서 물었지요.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할 수가 있는데?”

“글쎄, 그건 네가 그걸 하려고 막 떠나려는 참에 사람들이 네 이름을 부르면서 ‘크리스토퍼 로빈, 뭐하려고 하니?’ 라고 물으면, 네가 ‘아니, 아무것도.’라고 대답하고 나서 그걸 하러 가는 거야.”

“아, 알겠어.”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랑 비슷해.”

“아, 알겠어.”


“그건 그냥 길을 걸어가면서 네가 들을 수 없는 모든 소리에 방해는 하지 않으면서 귀를 기울이는 거라는 뜻이야.”



주옥같은 대사들의 탄생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다. 또한 전시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한국 전시회를 끝으로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돌아갈 예정으로 곰돌이 푸 오리지널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한다. 이번 전시를 설렘 가득 고대해본다.






안녕, 푸 展
- 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 -


일자 : 2019.08.22 ~ 2020.01.05

시간
08.22 ~ 11.30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12.01 ~ 01.05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 9,000원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주관
소마미술관
바이스, 디커뮤니케이션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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