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직업에 귀천은 없다 -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글 입력 2019.07.16 22:5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


   


"첫 번째 아침을 깨울 시간이 왔다. 창문을 두어 번 톡, 톡, 팬케이크에 떨어지는 꿀처럼 부드럽게 두드린다. 그러면 이내 드르륵 창문이 열린다. 고개를 내미는 이는 뉴커먼 씨다. 덥수룩한 수염, 빨간 코에 부은 얼굴을 보아하니 어젯밤 한잔한 게 분명하다. 나는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어 보였고, 그는 천천히 내려와 2펜스를 건네준다. 나는 노커업이다."


- 본문 중에서


 

아침 7시에 일어나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고 거리 한복판을 거닐 때,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마주하곤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한 손엔 스마트 폰을 들고 있었다. 이처럼 비슷한 표정과 행동을 하는 이들이지만, 각자가 향하는 곳은 달랐다. 어떤 이는 신문사로, 어떤 이는 보험회사 건물로, 어떤 이는 학교로 들어갔다. 이를 보면서 그들의 직업을 추측하곤 했다.


아직 뚜렷한 직업이 없는 필자에겐 그저 직업이 있다는 게 부럽기만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특정한 곳으로부터 일정한 소득이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동경에 그쳤던 필자에게,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는 어쩌면 꼭 필요한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과연 필자는 다양한 직업의 고충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을까.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에선 과거, 현재, 미래로 분류해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한다. 과거의 경우 원시인부터 시작해 중세시대의 흑사병 의사, 이동 변소 꾼 등 현대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들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망나니, 광대, 대장장이 등 평소 영화 및 드라마에서 우스꽝스럽게 해석됐던 직업들이 조명되기도 한다.


현재에는 버스 기사부터 직장인, 연예인, 개발자 등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미래에는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가상의 직업들이 나타난다. 가상현실제작자, 기억 세탁사, 욕망중개자, 재계약 결혼상담사 등, 모두 비현실적이지만 언젠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크기변환]본문1.jpg

 



모두 나름의 고충이 있다


 

이처럼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을 넘어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직업까지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독특하고도 개성 강한 직업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나름의 직업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흔히 천한 직업이라고 일컫는 망나니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두 망나니를 떠올리면 그저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을 나서서 해주는 일꾼이라고 표현한다. 망나니는 사형제도가 있었던 당시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하는 이들을 대신하는 존재였다.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그 어떤 이도 하지 않을 일이었기에, 망나니는 무서운 직업의식을 고되게 짊어져야 했다.


이렇듯 생각해보면,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명심하게 된다. 평소 직업을 무시하는 언행이나 행동을 무척 싫어하기에,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을 늘 되새기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가 진정 직업적 편견이 없는 사람이었는지 다시 고찰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행여 누군가가 사명감 있게 하고 있을 일을 단편적으로만 여긴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의사든, 회사원이든, 운동선수든, 환경미화원이든 모든 직업엔 누군가의 노력과 사명감, 고됨이 담겨있다. 세상의 모든 직업에 경의를 표한다.



"나는 이 세상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나름의 삶을 완성하고, 세상에 기여한다. 이 세계는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나아간 수억 명의 발자취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이 그들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과 타인, 우리 종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으면 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본 -원세로 표지.jpg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 모든 인간이 된 남자 -


저자 : 김영현

출판사 : 웨일북(whalebooks)

분야
인문교양

규격
148*210

쪽 수 : 376쪽

발행일
2019년 05월 10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88248-85-8 (03900)




    



[황채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9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