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그달라] The Slow Death of Life
삶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다
글 입력 2019.04.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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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Cho-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던 새들에 관한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그렸습니다.때까치의 재미있는 습성을 다뤘는데,때까치는 개구리나 곤충 등을 사냥한 뒤 그것을날카로운 가시나 나뭇가지에 꽂아둔다고 합니다.또한 때까치를 영어로 Bull-headed Shrike라고 하는데,이것은 '학살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저는 '때까치가 죽음이라면, 그리고 때까치에게 먹히길기다리는 벌레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우리들이라면?'하는 생각에서 그렸습니다.-삶이라는 것도 느린 죽음의 연속이 아닐까요?직업을 가지고, 경력을 쌓고, 가정을 꾸리고,텔레비전과 가전제품을 사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고병원을 가고 보험을 들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만결국은 퇴직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젊은 시절 일을 하느라 몸을 혹사시켜 건강을 잃게 될 것이고,어쩌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지 못해절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지요.저는 바로 그 순간을 그리고 싶었습니다.[김초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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