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여전사의 섬'에 대한 생각 [공연]

글 입력 2019.03.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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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여전사의 섬' Preview



포스터(여전사의 섬).jpg
 

서울시극단의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은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창작플랫폼-희곡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전문가 멘토링과 낭독회를 거쳐 최종 개발해 무대화하는 공연이다. 그리고  '여전사의 섬'은 2017년에 선정된 임주현 작가의 작품을 2년간의 개발과정을 통해 연극 무대로 구현한 작품이다.

신진 예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기에 <플래시 온 창작 플랫폼>에 선정된 작품들은 젊은 극작가들의 독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무척 돋보이다. 그리고 연극 '여전사의 섬'은 그 중 가장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임주현 작가만의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세종] 서울시극단_여전사의섬_임주현 작가.jpg
('여전사의 섬'의 임주현 작가)



"어렸을 적 키가 작았던 나는 무서운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커서는 여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된 나는 세상에 여전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 속 판타지로 묻었다. 그리고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잊었던 여전사를 다시 떠올렸다. 이 사건은 많은 여성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촉구했고 그렇게 만들었다. 그 광경을 보며 여전사는 지금 내 옆에 있고 이 사회에 숨 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여전사를 꿈꿔보기로 했다."


- 임주현 작가의 말



작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연극 '여전사의 섬'은 여성인권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어쩌면 작년부터 지속된 페미니즘에 대한 높은 관심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별로 그 문제에 대해 알고싶지 않았다. 그 문제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고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고, 페미니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말도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은 무척 복잡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페미니즘에 대한 이슈는 우리의 삶과 너무 밀접해졌고,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내 주변 사람들, 내 가족들도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정말 나 자신이 기득권이라고 규정되는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하나의 연극 작품은 어떠한 생각을 특정 인물의 이야기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몰입감과 함께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연극 속 공간, 시간 그리고 인물은 모두 현실을 재구성한 허구지만 그 안에 있는 관객은 하나의 작품을 허구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현실과 비교하며 받아들이게 된다. 다시 말해 몰입감을 특징으로하는 연극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 속 인물의 상황에 공감하게 만들면서 그에 현실을 비추어 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은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연극 '여전사의 섬'을 통해 나와 다른 누군가가 되어보면서 그들의 감정과 상황에 몰입해보고자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상황 속에서 나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하다.

연극 '여전사의 섬'은 2019년 3월 21을 시작으로 4일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글 하단에 나와있다.





여전사의 섬
-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


일자 : 2019.03.21 ~ 03.24

시간
목, 금 - 오후 8시
토 - 오후 3시 / 7시
일 - 오후 3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재)세종문화회관

주관
서울시극단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80분



 

[오현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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