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SF 뮤지컬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밀양림, 그 미지의 세계로
글 입력 2019.03.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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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공아”
SF 뮤지컬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Preview



인공지능의 시대_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듀공아포스터.jpg
 


SF 뮤지컬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의 제목은 순간적으로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제목만 보면 절절한 로맨스를 이야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에 붙은 SF 뮤지컬이라는 글자를 보면 이 이야기는 평범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대부분의 문화생활을 할 때, 작품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작품을 감상하지만(극의 장르, 감독이나 작가의 신상 혹은 출연 배우 등) 내용적인 부분은 아예 모른 채 가는 것을 선호한다. 주로 제목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제목이 처음 내게 주었던 매력과 실제로 작품을 보고 나서 느끼는 매력을 비교하는 것이 나에게는 하나의 재미요소이다.


하지만, SF 뮤지컬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는 예외의 경우이다. 제목에서 확실하게 극의 장르를 파악하지 못하면 그 외적인 부분을 함께 보아야 어떤 장르의 작품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SF 뮤지컬이라니, 나의 좁은 식견으로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라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시놉시스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국내 뮤지컬계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SF 장르인데다가, 예술과 과학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주목할만하다. 보통 예술과 과학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무대는 책 아니면 스크린이다. 다들 아는 것처럼 공상과학은 작가의 상상력과 그것을 실제인 것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 능력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뮤지컬에서의 SF라니, 이 부분에서 나는 새로운 세상을 접한 것 같은 큰 충격과 설렘을 만났다. 실제 사람이 노래하고 말하고 춤추고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뮤지컬 무대에서 SF 장르는 어떻게 구현될까?

 


<시놉시스>


밀양림은 과일조차 썩지 않는

최첨단 자연환경을 가진 세계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사람이 운영하지 않는 곳, 밀양림.

유울모는 바깥세상에서 밀양림으로 돌아왔다.


바깥세상은 잿빛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생명'이 있는 곳이다. 유울모는 바깥세상을 계속 회상하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미아보라, 그녀에게서 '바깥세상'을 느낀 유울모는 사라진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밀양림을 파괴하려는 자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파괴하려는 공안부!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이 엄청난 기획안의 시작은 연극 연출가 겸 SF 작가로 활동 중인 김진우의 2001년 출간작 SF 장편소설 『밀양림』(2013년 ‘소셜포비아’란 제목으로 재간행)에서부터 출발했다. '밀양림'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다.


시놉시스에서 밀양림은 과일조차 썩지 않는 최첨단 자연환경을 가진 세계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사람이 운영하지 않는 곳. 이곳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양이다. 바깥세상은 잿빛이지만 생명이 있고 밀양림은 최첨단(?) 숲이지만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곳인 것 같다. 이런 곳에 주인공은 어떤 심정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으며 그의 앞에 나타난 그녀는 어떻게 밀양림에 있게 된 걸까.


이쯤에서 다시 이 작품의 제목을 생각해봐야 한다. <왜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우리가 사랑을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때는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에 의문조차 들지 않는 것이다. 왜 내가 어떤 대상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할 때는 이미 콩깍지는 벗겨지고 그 대상에게서 아름다웠던 점을 다시금 찾고 싶을 때 일지 모른다.


이 작품의 제목 역시 그렇다. 시놉시스만으로 예상해보자면, 주인공 유울모는 바깥세상을 계속 회상하고 밀양림에서 만난 그녀에게서 바깥세상을 느끼게 된다. 그가 바깥세상에 집착하는 만큼 그녀에게 집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런 집착의 감정을 나아가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그녀는 그에게 바깥세상의 진실을 알려주는 도구로서 존재하는 환상일지도 모른다. 이 환상이 깨질 때 비로소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도대체 그들의 바깥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바깥세상과 밀양림, 이 두 곳은 오늘날 우리 주변의 어떤 것을 대변하는 것일까. 또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우리는 오늘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아마도 작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인 듯싶다. 왠지 이 작품을 보고 나면 극이 진행된 시간만큼 나 혼자서도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듀공아포스터2.jpg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 창작 SF뮤지컬 -


일자 : 2019.03.16 ~ 03.31

시간 : 화, 수, 목, 금 8시/ 토, 일 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가격 : R석 60,000원/ S석 40,000원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90분


-제작-

극단 듀공아


-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요빈.jpg
 

[김요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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