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다운 꿈을 남기고 간 예술가, 키스해링.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
글 입력 2019.01.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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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정확히 모르더라도, 그의 작품들은 어딘지 모르게 우리에게 친숙하다. 전시장 입구부터 보이는 '짖는 개'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어더한 아이콘 중 하나이다. 전시회를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익숙함이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전시회를 보자마자 이 의문은 너무나 깔끔하게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모두 키스 해링의 아름다운 꿈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꿈 말이다. 이런 그의 예술적 동기 또한 사람들과의 '접촉'이었다. 그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하철드로잉'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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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숍을 열면서 나는 지하철 드로잉과 같이 내 작품을 매개로 사람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길 원했다.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에게 내 생각들이 어필하길 원했고, 그래서 이 공간이 소수의 컬렉터들이 와서 작품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심지어 어린이들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 이러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통해서 상업예술, 순수미술과 같이 규정지어진 벽들을 허물고 싶다. 지하철 드로잉도 같은 생각의 발로였다. 진짜 내 진정한 바람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언젠가는 거리의 아이들도 예술이라는 것에 익숙해져서 이들이 미술관에 갔을 때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 키스 해링, 존 그루언이 쓴 공인된 전기, 148페이지



지하철 역에서 짧은 순간에 단 한번의 드로잉으로 완성한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그의 천재성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나에게 큰 울림을 준 것은 바로 그가 이러한 드로잉을 하게 된 이유이다. 미술관이라는 곳이 친숙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선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이 접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 또한 모두에게 친숙하진 못한 것이 된다. 나만 해도 전시회나 미술관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솔직히 아직도 이들이 완벽하게 친훅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미국 여행을 통해 여러 미술관과 전시회를 다니며 이를 즐기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예술이 그렇게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소 아쉬운 것은, 미술관에 찾아가지 않으면 이것이 금방 또 어렵고 낯선 것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점이다. 키스 해링은 지하철 역을 시작으로 우리들의 삶이 향하는 모든 곳에서 예술을 펼쳐 그동안 예술이 지녀온 거리감을 해소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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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예술 작품, 주어진 작품에 대해 개인별로 수많은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예술 작품을 만들고 싶다. 어떤 작품도 정해진 의미는 없다. 작품의 현실, 의미, 개념을창조하는 것은 바로 관객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생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중개자일 뿐이다."


- 키스 해링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보다 보면, 그가 정말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예술을 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부터 시작해, 본인의 사회적 소신을 담은 포스터,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작업, 상업적 광고 등 매우 다양한 작업을 하였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꾼 그로서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형태와 장르의 작업이 반갑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시회를 보는 내내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그의 꿈이 끊임없이 느껴졌다.

'모두를 위한 예술'. 나는 이것이 바로 예술가로서 꿀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꿈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거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강렬한 꿈은 있을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꿈은 없을 것 같다. 그가 남기고 간 이러한 꿈들을 보며, 그것의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 또한 이러한 아름다운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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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고자 하더라도 단 하나의 비결은 자기 자신을 믿고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지 마라."


- 키스 해링, 마이클에게 보내는 편지 중



그가 이런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삶과 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었다. 그는 당시를 풍미했던 팝문화를 통해 우리들의 삶과 사랑의 소중함 보여주었다. 이 때문인지 그의 작품들이 다소 자극적이고 난해해 보이는 소재를 다루더라도 전혀 공격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어떠한 따뜻한 메세지가 느껴졌다. 그의 삶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비록 10년이라는 다소 짧은 작품 활동을 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기고 간 아름다운 꿈과 따뜻한 메세지들은 그가 꿈꿨던 것처럼 모두의 삶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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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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