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한 일상을 위해 따르는 고민과 생각들 [전시]

글 입력 2019.01.2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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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알머슨의 전시를 본 느낌은 '행복을 깨닫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그것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배움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시를 보기 이전에는 마냥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만 그녀를 예측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눈으로 보이는 '표현 기법'일 뿐 그녀가 작품 하나하나를 창조하면서 했던 생각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오하고 꽤나 철학적이었다.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전시장 내부에서 멈춰서서 열심히 메모를 할 만큼 공감되면서 기록하고 싶은 설명글도 많았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여지는 그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에 창작자 본인의 어조로 된 설명이 함께 부착되어 있다. 이 설명이 감상을 더 다채롭게 하고 현장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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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그림 속에는 그녀의 가족과 여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것은 그녀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드러낸다. 실제로, 그녀는 '함께'라는 단어를 작품 제목으로 선호하는 편이고 자신이 완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공동체를 찾아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여기에서도 그녀와 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중요한 사람이며 주변에 사람의 존재가 느껴져야 생기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도 해녀를 만나며 그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고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을 것이다. 국적과 문화가 다르지만 사람이 가진 이야기, 그 이야기가 가진 힘을 토대로 한국의 풍경과 문화에 공감하며 작업하지 않았을까.


한 가지 섹션에서는 그녀가 개인적으로 선호했다는 에칭 기법을 이용한 판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작품들과는 대조적으로 무채색의 굵은 선과 투박해 보이는 그림들이었다. 무채색임에도 다양한 색을 사용한 작품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화가가 애정을 갖고 그림을 통해 표현해내려 하는 의지가 이 기법에 담겼기 때문이 아닐까.


전시를 통해 또 하나 가장 크게 느꼈던 건 꼭 거장의 그림만이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막연한 감정을 뚜렷한 색과 선으로 옮겨가는 과정입니다.' 에바 알머슨의 말처럼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으로 표현한 그림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문가의 수준에 이르는 것이 아닐지라도 보는 이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그림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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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이 ‘집’이라는 컨셉으로 꾸며진 것 또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며 아무리 소소한 일상이라도 그 공간을 채운 다채로운 작품들이 증명하듯 한사람의 조각들, 수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일궈지는 것임을 말해주는듯 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 어쩌면 가장 비현실적이고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무채색일땐 기꺼이 무채색 답게, 혹은 빈 도화지에 알록달록한 색을 채워넣는 그녀처럼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며, 그 태도는 제아무리 지극히 일상인 것조차 행복으로 바꾸어버리는 힘을 가졌으리라 생각된다.



'당신의 내면에 꽃이 있고,

당신은 그것을 알고있습니다.'


'이 그림 속의 가면은

남들에게 현명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나타냅니다.

가끔씩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심적 평안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바램은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자극제입니다.'





[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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