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역시 디즈니, 주먹왕 랄프 2 [영화]

오직 디즈니라서 가능한 애니메이션
글 입력 2019.01.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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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디즈니, 주먹왕 랄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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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전편에 비해서 더 화려해 졌고, 그 규모 또한 매우 커졌다. 스포일러가 걱정되어 최대한 공식 트레일러에 나온 장면들에 대해서만 설명할 것이지만, 만약 걱정되신다면 영화를 보시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전작과의 다른 점


 

전작인 주먹왕 랄프 1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고전게임 오락실에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이 되었다. 장장 20년 동안 악당 노릇을 하면서 욕만 먹어온 랄프는 자신 또한 영웅이 되고 싶어 하였고, 영웅을 상징하는 메달을 획득하기 위하여 ‘히어로즈 듀티’라는 다른 게임에 침범한다. 와중 발생한 문제로 다시 메달을 되찾기 위하여 ‘슈가 러쉬’에도 침범하게 되며, 그곳에서 그의 절친인 바넬로피 공주를 만나게 된다. 이런 과정 중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하였지만, 멋지게 ‘슈가 러쉬’에서 일어난 왕위쟁탈전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출발은 ‘게임 캐릭터는 살아 있다’라는 전제로 ‘우리가 잠들 때 게임 캐릭터들은 무엇을 할까?’라는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매일 밤 서로 다른 게임의 악당끼리 모여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며, 캐릭터들 까리 파티를 여는 등 모두가 한 번 쯤은 상상해 볼 수 있는 모습들을 그려 넣었다.

 

또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통과하는 공간이 있고, 자신들의 게임으로 가려면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등, 영화를 보다 보면 ‘오락실’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현실성 있게 표현하기 위하여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게임 속 세상들에서 발생하는 현상들(Ex.오류)을 그들만의 화려한 방법으로 시각화 하였으며, 어린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그럴듯한 설정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하여 자칫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비슷하여 식상할 수 있는 설정을 멋지게 현대로 불러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검이 있었다. 고전 게임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확실히 좋은 선택이었지만, 80년대 게임이라는 점과 한국에서는 유행하지 않았던 게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 아쉬움은 영화에서 나타나는 공간적 배경에 대해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100%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주먹왕 랄프 2를 본 순간, 이런 아쉬움이 싹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역시 디즈니는 디즈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에 차근차근 풀어보겠다.

 

먼저 1편의 공간적 배경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어쩔 수 없었다. 시리즈를 처음 만들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바닥부터, 작은 스케일부터 건드려야 했기에 장소를 고전 오락실 게임으로 한정지을 수밖에 없었고, 전 세계인을 만족시킬 수 없기에 일단은 자국민이 많이 했던 게임들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디즈니는 이것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마블 시리즈를 통하여 기초공사를 다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개봉된 2편에서는 이 단점을 완벽히 보완하였다.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와이파이와 인터넷 세계를 그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용하는 구글을 필두로 하여 유튜브와 비슷한 버즈튜브, 텀블러, 트위터 등 우리에게 많이 친숙한 사이트를 등장시켜 모두가 소외감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두가 아는 사이트들 말고도, 모두가 아는 캐릭터들 또한 나온다. 이것은 오직 디즈니라서 가능하기도 하다. 디즈니 세계관에만 존재하는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 영웅들, 공주들, 버즈, 빅히어로6 등이 나오지만, 디즈니 세계관에서 나오진 않는 팩맨, 소닉, 춘리 등이 출연하였다. 구글이나 유튜브가 나온 것만 봐도 알겠지만, 거대한 자본력과 그 규모가 없었으면 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현재 유행하고 있거나 비교적 과거(90년대 이후)부터 유명한 캐릭터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디 플레이어 원’과는 다르게 현대를 이끌어가는 것이 디즈니라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주먹왕 랄프 2 트레일러와 그 까메오들!>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만드는지 매우 잘 안다. 부자연스러움을 없애는 것은 이미 기본으로 깔아 두었고, 화려한 인터넷 세계를 그 누구보다도 잘 표현하였다. 공유기를 통하여 와이파이가 설치되고, 이를 통해 인터넷 세계로 가는 모습이나,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뜨는 팝업창, 그리고 그 팝업창을 누르면 납치되는 사용자의 모습 등, 우리가 인터넷을 하면서 겪는 상황들을 익살스럽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전작에 비하여 난이도가 무척 상승한 과제였는데, 세계 1등은 언제나 멋지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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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이 보여주는 인터넷 세계>


전편에 비해 주제가 또한 확고해졌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세계를 보여주다 보면 자칫 그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 그렇기에 주먹왕 랄프2는 단일 주제로 그 노선을 확고히 하였다.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이 하나의 주제를 계속해서 보여주며, 캐릭터들을 살리고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여 혼란을 감소시켰다. 필자가 생각한 주제는 ‘친구와의 우정’인데, 모두가 동의하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바넬로피의 이 주제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디즈니만으로 보여주는지를 보면 웃다가 쓰러질 것이다.



 

멋진 캐릭터들


 

신작답게 재밌는 캐릭터들이 나왔다.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도 있고, 기존에 존재하는 캐릭터들 또한 있다. 보여주는 것은 다양하였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나오는 캐릭터 수를 한정시킴으로써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을 택하였다.

 

첫째로, 빼놓을 수 없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디즈니의 공주들이었다. 지금도 좋아하는 뮬란을 3D로 재창조되어 나타난 것이 좋았고, 겨울왕국만 4번 극장에서 본 애청자로서 안나를 다시 본 것이 반갑기도 하였다. 하지만 절대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디즈니는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안다. ‘공주’이라는 이미지가 현대에서는 맞지 않는 개념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공주들의 캐릭터성을 살리면서도 이 문제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 또한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바넬로피도 공주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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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넬로피도 나름 공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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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예쓰이고, 넌 이미 퇴물이야>


버즈튜브의 ‘예쓰’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핵심적인 인물이며, 매력적인 캐릭터기도 하다. 처음 인터넷에 들어온 이 무뢰한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방법들을 알려주고 도와준다. 도와만 준다면 절대 핵심인물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캐릭터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 에디터가 무슨 소리를 하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버즈튜브를 관장하는 하나의 총수로서, 그녀는 인터넷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그 본질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멋진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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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슬픈 영업사원 JP스팸리>


‘JP 스팸리’라는 캐릭터도 나오는데, 이 캐릭터의 직업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스팸’리. 센스도 좋다. 인터넷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스팸을 나르는 역할을 하는데, 이 캐릭터를 통하여 인터넷의 뒷면을 잘 보여준다. 이 캐릭터와 ‘예쓰’라는 캐릭터는 인터넷의 밝은 면모에서 벗어나서, 언제나 어두운 면모 또한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이외에도 다른 메인캐릭터도 등장하고 여러 자잘한 캐릭터들도 등장하지만, 특색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이들이다. 이들의 행보를 잘 관찰하는 것이 영화의 다른 포인트가 되겠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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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하겠는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표현하였다.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강자들이 합작해서 빚어낸 영화인데, 당연하지 않겠는가! 디자인뿐만 아니다. 캐릭터, 배경, 주제, 그 모두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무조건 1차원적으로 인터넷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앞면, 옆면, 뒷면 구석구석 보여주어 밝은 면모만 보여주거나 희망찬 모습으로만 보여주지 않았다. 결말이 조금 슬프긴 하지만, 매우 슬프긴 하지만, 영화에서 나름대로 도출한 답이기에 별로 딴지를 걸고 싶지 않다.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조금 있긴 하지만.

 

그리고 화려한 세상을 마주하는 두 캐릭터들의 차이점이 재밌었다. 인터넷의 도입을 지켜왔던 세대로서 이 세상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구세대적인 마인드의 랄프와, 신문물에 쉽고 매우 잘 적응하는 바넬로피의 모습은 아버지세대와 우리 세대를 보여주는 듯 하였다. 그렇기에 바넬로피의 모습과 랄프의 모습을 둘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 저것 생각하고, 캐릭터들이 왜 저럴까 생각하면 조금은 그들의 행동에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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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필자가 좋아하는 공주들이라서 올렸다. 안나(위)/뮬란(아래)>


참, 겨울왕국 팬들은 어서 카드를 챙기고 영화관으로 달려가도록 하자!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공주자매님들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2번 더 보고 한정판 블루레이까지 구매할 계획이다! 안 사면 근 3년간 후회하며 중고나라만 처량하게 바라볼 것 같다.

 

 



[이동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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