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매일이 방학 같아야 해요 <타샤의 계절>

글 입력 2019.01.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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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엄마가 저만 할 때는 어땠어요?"




타샤가 계절을 보내는 방법


흰 눈이 쌓인 겨울에는 염소 썰매 경주를 하고, 가족들이 모여 파티를 열며 아이들은 연극을 한다. 봄이 되면 이웃집에 꽃바구니를 가져다 주고, 씨앗을 뿌리며 노래를 부른다. 여름에는 함께 카누를 타고 소풍을 가기도 하고 불꽃놀이를 본다. 가을에는 활쏘기 대회를 열고 호박등을 만들어 할로윈 파티를 즐긴다. 그렇게 타샤 할머니가 돌아본 사계절은 아이들과 즐거웠고 행복했고 따뜻했다.

혹시 나중에 나에게도 아이가 생기고, 그리고 더 나중에 손주가 태어나서 "할머니, 엄마가 저만 할 때는 어땠어요?"라고 묻는다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나중에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내가 아이들과 함께 보낸 사계절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 나의 아이들이 어린시절을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살아가고, 또 그 아이들에게 자신의 행복했던 날들을 똑같이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자연 속 타샤 튜더의 삶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변해가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큰 일은 아니어도 하루 하루 사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매일이 방학 같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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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책


<타샤의 계절>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인 타샤 튜더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타샤가 계절마다 가족과 함께 보낸 하루들이 맑은 수채화와 담백한 글로 담겨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수채화, 정감이 묻어나는 테두리 그림, 계절별로 저마다의 특색이 돋보이는 풍경까지. 그녀가 가족들과 함께한 일 년의 모습이 따뜻하고도 정겹게 독자들을 맞이한다.

다만, 그림에세이이기에 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에세이보다는 그림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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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이 생애 가장 기쁜 날이니, 기쁨을 맘껏 누리라


계절마다 타샤 튜더와 가족들이 함께한 행사들은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낯설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행사이기에 익숙하며, 워싱턴 대통령의 탄생일이나 세례 요한 축일 같은 미국만의 기념일은 익숙치 않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풍속이라고 부를만한게 과연 남아있을까? 설과 추석과 같은 큰 명절 이외에 우리가 지켜나가고 있는 고유한 전통이 얼마나 될까? 요즘엔 자연을 떠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도시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나와 같은 또래 중에 훗날 손자 손녀에게 동화같은 옛날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 <타샤의 계절>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만의 행사와 그에 따른 풍속을 지켜가며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희 엄마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새해가 되면 친척집에 가서 절도 하고 떡국도 먹었어. 봄이 되면 다같이 꽃을 심었고, 단오날에는 그네를 타거나 수리취떡같은걸 먹었지.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서 책도 읽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했고, 수확의 계절에는 누가 더 예쁜 단풍잎을 찾는지 친구들과 내기도 했단다. 또한, 동짓날에는 팥죽도 먹었고 흰눈이 오면 함께 썰매를 타고 즐겁게 놀았지. 매일이 방학인 것처럼, 그렇게 항상 기쁜마음으로 말이야." 나중에 나의 손자 손녀의 물음에 대해 타샤 튜더처럼 답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네 엄마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지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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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계절

- A Time to Keep -

지은이 : 타샤 튜더

옮긴이 : 공경희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 외국에세이/그림 에세이

쪽 수 : 144쪽

발행일 : 2018년 12월 20일

정가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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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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