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ulist] 설득과 강요, 그 차이

옳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생각의 차이일 뿐.
글 입력 2018.09.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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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진아


한 토끼 A가 거북이 등껍질을 입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토끼 B가 등껍질을 입은 A에게 말을 합니다.


B: "너는 토끼면서 왜 거북이 등껍질을 매고 있냐.
이상하잖아. 얼른 버려!"


그러자 A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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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게 왜 이상해? 등껍질을 메고 있을 뿐이잖아.
난 거북이가 좋아. 거북이처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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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우리는 토끼잖아. 빨리빨리 해야 할 필요가 있지.
걸 계속 메고 있으면 다른 토끼도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A: "꼭 토끼라고 빨라야 할 필요가 있나?
넌 왜 다른 토끼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거야? 
그러지 말고 있어봐, 너도 틀에 박힌 생각하지 말고
이것을 (등껍질) 한번 메어 봐야할 것 같아."


"..."


설득을 하는 것과 강요를 하는 것은 다릅니다.
A가 B에게 자신은 거북이가 좋다, 거북이처럼 살고 싶다, 꼭 토끼라고 빨라야 할 필요가 있냐고 하는 것은 설득입니다. 그렇지만 토끼 B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고 등껍질을 메게 하는 행위는 강요입니다.

토끼 B가 토끼 A에게 우리는 토끼니까 빨라야 한다. 다른 토끼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므로 거북이 등껍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세뇌입니다.
세뇌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것이 바탕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토끼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토끼가 옳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어떤 토끼가 더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글을 읽고 연상되는 일이 있으신가요?

크게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페미니즘, 동성애, SNS..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작게는 개개인의 사람에 대한 (친구, 연인, 가족 등) 관계를 생각할 수 있죠.

올바르게 주장하고 설득하는 일은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우리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행위입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판을 넘어 비난을 하고,
강요를 하고, 법 이외에 옳다, 그르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사고를 하고, 감정이 있기에.
개개인이 긍정적,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으나 상대방은 나와 같지 않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우리는 더욱 '사람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이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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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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