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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이름조차 모르는 저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미술/전시]
“킨쉽(kinship)”은 같은 지구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 간의 유대였다
최근 일어난 네팔 바그마티주 라슈와에서의 홍수·산사태는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현재까지 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천재지변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다름 아닌 기후변화였다. 사실 네팔 홍수 이전에도 유럽을 비롯한 전지구적 폭염과 대형 산불 등 이상적인 기후로 인한 사건들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지구온난화와
by
정충연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지는 순간 [도서]
이해할 수 없어서 더 궁금해지는 사람의 마음
짧은 이야기 하나가 잊고 살았던 기억과 감각을 일깨울 때가 있다. 작가 김서해의 <라비우와 링과>는 그런 작품이었다. 단편소설이라 잠깐의 시간에도 한 사람의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동안 오래전의 분위기와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표지에 적힌 문구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내 외로움의 책임을 빠짐없이 묻고 싶어졌다.’ 문장을 읽자마자 사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는 기어코 나 자신이 된다 -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공연]
다이어리를 쓰듯 내면의 진솔한 감정을 끌어내는 토크쇼 형태의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당신은 다이어리에 무엇을 적는가. 누군가는 고통을, 누군가는 행복을, 누군가는 꿈을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록을 적고 공유하거나 하지 않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일 수도, 잊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고통스러운 기억은 어떠한 형식의 기록으로도 남기지 않는다. 기록이 남더라도 나 자신과 타인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다시 보
by
권혜선 에디터
2026.09.05
리뷰
공연
[Review] 무대 위의 낯선 몸짓이 결국 나의 삶처럼 느껴질 때 – 울티마 베스 ‘보이드’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몸으로 드러난 인간의 감정은 낯설지 않았다
무용극을 처음 관람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무용극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영화나 연극처럼 대사와 명확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공연이 시작된 직후에도 나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 인물들은 어떤 관계인지, 지금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인을 들여다보다가 나를 발견하는 일 [도서]
누군가의 문장에서 나의 마음을 발견하기까지
한강의 책 <빛과 실>을 읽으며 계속해서 생각한 것은 ‘나는 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거창한 답을 찾으려는 것은 아니었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보듬고 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같은 사건을 마주하고도 누군가는 오해하고 화를 내는 반면 누군가는 공감하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다. 질문을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19
리뷰
PRESS
[PRESS] 나를 이해하기 위한 마음 훈련,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토크 콘서트장을 배경으로, 주인공 ‘키키’가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 과정을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다. 키키는 자신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임을 알게 된 뒤,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으며 병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특히 작품은 완치로 나아가는 과정보다는 자신을 이해
by
김나윤 에디터
2026.08.17
리뷰
도서
[Review] 존재를 통해 부재를 깨닫는다는 것, 비인간을 통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 - 상자 속의 양
<상자 속의 양(고레에다 히로카즈)>과 <작별인사(김영하)>를 함께 읽다
우리 집에는 청소부 ‘밥 Bob’이 함께 살고 있다. 언제나 바닥 청소라는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지키는 필수불가결의 존재. 가끔 구석에 틀어박혀 곤란하게도 하지만, 대체로 우리 집에서 가장 의젓한 로봇 청소기이다. ‘비인간’에게 고유의 이름을 붙여주는 건 생각보다 아주 일반적인 일이다. 그것이 유희적 ‘의인화’의 영역인지, ‘정情’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8.15
리뷰
공연
[Review] 이해받지 못한 실수들에 대하여 - 연극 '플리백(Fleabag)'
살아가기 위한 한 여자의 거친 몸부림
한 여자가 급하게 면접장으로 뛰어들어왔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데다 여자는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질문에 바르고 성실하게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다. 급기야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상의를 들어올려 속옷을 내보이기까지 한다. 완벽하게 망친 면접 현장 같다. 여자는 최근 친구 '부'를 잃었다. 기니피그 카페를
by
박수진 에디터
2026.08.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관계의 아름다움이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예술적 삶의 체험 - 연극 ‘타인의 삶’ [공연]
당신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매순간이 명장면인 연극 <타인의 삶>
Ⅰ. 타인의 삶 예술과 인생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보는 관객이자 행동하는 주체로서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바라보게 되며, 때때로 이를 통해 변화할 힘이 생긴다는 것. 우리의 삶은 예술을 통해, 타인의 존재를 통해 선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악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인생이란 무대를 구현한 연극 <타인의 삶>에도 언제나 내가 아닌 타인이 존재한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0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불가해의 영역을 이해하려고 - 김연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도서]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진정한 애도란 무엇일까? 나는, 죽음 이후의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것과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애도, 즉 이제 완전히 이해 바깥으로 탈선한 자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1986년, 데모가 한창이던 때, “부모님, 그리고 학우 여러분! 용기가 없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야만의 시대에 더 이상 회색인이나 방관
by
양예지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서로의 삶 끝에서 찾은 용기 - 미지의 서울 [드라마]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은 똑같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사람은 자유롭지만 삶의 방향을 잃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지만 지친 일상을 버티며 살아간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은 각자의 사정으로 삶을 바꿔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로의 삶을 대신
by
이수민 에디터
2026.07.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SF 영화에서 개연성은 필수적인가? - 호프 [영화]
이 영화의 제목이 왜 HOPE인지 되돌아본다. 희망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외계인에게 지구를 침략받고 생을 위해 애쓰는 인간의 것일까? 아니면 황후의 자식을 위해 심장까지 내놓고 인간과 싸우는 외계인의 것일까? 이 양면적인 질문 앞에서 나는 답을 찾지 못할 것 같다. 어쩌면 나 또한 외계인과 마주한 적 없는 일반 인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불친절함에서 오는 긴장감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개봉하기 전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그도 그럴 듯이 <추격자>, <곡성>, <황해> 등 영화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세계관을 그려내는 것에서 이미 입증된 감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호프>는 이전의 영화들과 조금은 다른 결을 드러내는 듯하다. SF 영화의 결을 따랐고, 외계 생명체가 등장한
by
김수민 에디터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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