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울레이터의 모든 것

글 입력 2018.09.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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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레이터의 몇 장의 사진들을 보고 이 책을 꼭 봐야겠다는 나의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글귀와 사진들은 한 번에 보지 않았다. 천천히 곱씹어 보고 싶은 책이었다.

사울레이터의 표지(사진)을 보고 색채대비가 인상적이었고, 그의 사진들을 보기 위해 이 책을 보는 거라 생각했다. 나의 작은 착각이었다.

이 책의 많지 않은 글귀 하나들이 나를 뒤돌아보게 하고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울레이터의 말들을 시각화한 것이 그의 사진들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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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무 지나치다.'

그가 한 말이다. 모두?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건가? 너무? 얼마나 어떤 것이 지나치다는 것일까?

질문들의 답을 찾기보다는 그가 한 말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의 사진첩들을 넘기고 있다 보면 그는 그의 세상에서 모두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고 나도 나의 세상에서 그의 시각으로 그렇게,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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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찍는다. 친숙한 장소에서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늘 세상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36페이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말에 너무나도 공감했다. 우리 집은 주택에 사는데 내 방이 제일 꼭대기 층이다. 침대에 누워있으면 창문을 통해서 하늘의 구름들이 떠다니는 게 보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아침에 일어날 때, 밤에 잠이 들 때, 가끔씩 누워있을 때 하늘은 항상 달랐고,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도 달랐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나의 기분도 달랐다. 사울레이터도 그랬을까.

그가 사는 동네를 매일 찍으면서 그는 일상 속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신비로운 일들이라고 지칭했다. 세상 반대편으로 가야지만 신비로운 게 아닌 바로 자기 자신 주변에 관심을 가졌던 예술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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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마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그는 유명한 사람의 사진보다 빗방울로 덮인 유리창을 좋아했다. 

그의 사진을 보면 누군가에겐 단순한 유리창으로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시점에서는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형상과 인공물인 유리창이 조화를 이루어 길거리의 사람의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인물을 시적으로 오묘하게 담아냈다. 

이것이 바로 그를 단순한 사진가가 아닌 예술가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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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우리가 오늘날 살아가는 세상은 거의 모든 것이 사진이라 했다. 

나의 관점으로 이 말의 의미를 찾는다면 인생은 프레임의 연속이고, 그 말은 누군가의 순간순간마다의 기적이고, 장면이라는 뜻인 것이다. 그는 요즘 같은 말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진가였다.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사진가가 주는 선물은 일상의 간과된 아름다움일 때가 종종 있다. 104페이지 이 책의 표지로 쓰였던 그의 사진과 같이 있다.

그의 사진에는 그의 일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찍은 사진이 많다. 내가 그의 사진을 더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는 멋있고, 특별한 사진이 아니라 그의 말대로 거리의 크고 작은 아름다움이  그의 사진 속에 녹아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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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레이터의 모든 것은 바쁜 일상 속의 잔잔한 위로와 소소한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책이 아닌가 싶다.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All about Saul Leiter -


원제 : All about Saul Leiter

지은이 : 사울 레이터

옮긴이 : 조동섭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사진집
사진 에세이

규격
148*210

쪽 수 : 312쪽

발행일
2018년 7월 31일

정가 : 20,000원

ISBN
979-11-5581-149-8 (03660)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추천사

사울 레이터는 예술 사진과 저널리즘의 교차점을 분명하고 생생한 언어로 표현했다. -토드 헤인즈(영화 <캐롤> 감독)

레이터의 컬러 사진들은 우리에게 거의 모든 도시에서 나타나는 시각적인 걸작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뉴욕 타임스

사진이라기보다 화가 보나르, 뷔야르의 미적 감각과 맞닿은 놀라운 사진들. 사울 레이터는 컬러 사진의 창시자라는 윌리엄 이글스턴보다 먼저 컬러 사진의 역사를 썼다-타임

도시의 목가적 풍경, 과거라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선율이 흐른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사진들.-텔레그래프

어떻게 지난 60년간 이렇게 놀라운 시적 이미지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가디언

사울 레이터는 진정한 컬러 사진의 선구자다. -CNN

활기차고 컬러풀한 순간을 포착한 화가적 감성, 사울 레이터는 화가이자 선각자였다.-하퍼스 바자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컬러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다. -리사 호스테틀러(조지 이스트먼 하우스 포토그래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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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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