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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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이 음악과 함께 인터뷰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는 나팔 부는 청년이 있다. 주말마다 어딘가로 떠나는 그에게 우리는 늘 '또 나팔 불러 가니?'라고 물어본다. 16년째 취미로 트럼펫을 불고 있는 내 동생의 이야기이다.

 

동생은 우연한 기회로 10살 때부터 취미로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 엄마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한 취미가 지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가족 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대학 오케스트라, 군악대, 성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그리고 온갖 곳의 객원 아르바이트를 다니는 동생을 보면 취미를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인지 놀랍기도 하다.

 

미안하지만 동생이 참여하는 연주회를 자주 가보지는 못했는데, 누나로서 동생의 취미 활동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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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재원 에디터님의 동생입니다. 본업은 공대생이고 취미로 열심히 트럼펫을 불고 있습니다.

 

 

2. 트럼펫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트럼펫이 고음의 금관악기다 보니 소리도 크고 튀는 이미지가 있는데 알고 보면 뒤에서 곡을 받혀주기도 하고, 특히 금관악기들이 만드는 화음에서 아주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트롬본이나 호른을 배워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호른을 살짝씩 독학해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펫 말고 다른 악기를 배워볼 걸 하고 아쉬웠던 적은 없었나요?

 

네, 트럼펫을 선택해서 아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 피아노를 더 열심히 배웠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음악의 기본으로 배우는 거니까요.

 


3. 가장 좋아하는 트럼펫 곡과 그 외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 무엇인가요?

 

제일 좋아하는 트럼펫 곡은 요한 네포무크 훔멜의 '트럼펫 콘체르토'입니다. 군악대 시험을 볼 때 많이 연습한 곡이라 애착이 가기도 하고, 곡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그 외로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은 레스피기의 교향시 중 하나인 '로마의 소나무 (Pini di Roma)'입니다. 로마 3부작인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 중 한 곡인데요, 트럼펫의 멜로디가 마음에 들고 실제 작곡가가 녹음한 새소리가 들어가는 등의 특이한 요소가 있어서 매력적인 곡입니다.

 

 

4. 거의 매주 서울 곳곳으로 무거운 악기를 들고 연습을 다니고 있잖아요, 보는 제가 다 힘든데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있나요?

 

처음 모여서 연습을 하면 엉망진창인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그 곡이 되어 간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몰랐던 곡이더라도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면서 새로운 곡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독주 연습을 하기보다도 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던 것이 그래서였나 보네요. 그럼 공연했던 곡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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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천 아트센터에서 공연했던 말러의 '교향곡 2번'이 기억에 남아요. 합창단이랑 공연하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거든요.

 

 

5. 혹시 음대를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나요?

 

음대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는데, 전업 연주자의 길에 따르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생각해 보면 음대 진학을 선택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사실 음대보다도 음악교육과 진학이나 군악대 부사관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군악대 부사관을 1년 정도 더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나름 적성에도 맞았고 곡 연습하는 것도 재밌었거든요.

 

 

6. 군대에서까지 트럼펫을 불고 지금도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데 트럼펫이 질렸던 적은 없나요? 아시다시피 저는 취미가 빨리 바뀌는 편이라 한 악기를 10년 넘게 한다는 게 신기해 보여요.

 

질렸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곡은 늘 새로운 걸 하니까 질릴 틈이 없어요. 그리고 악기를 연주할수록 제 연주에 부족한 점이 보이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이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숨이 부족해서 이걸 해결할 만한 요령이나 숨쉬기 운동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복학하고 앉아만 있으니까 체력이 떨어져서 이전만큼의 호흡이 안 나오네요.

 

 

7. 앞으로도 트럼펫을 오래 연주할 것 같은데, 목표로 삼고 있는 곡이나 활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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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재 활동하고 있는 'KAMPH 오케스트라'와 'IDEA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서 제가 알기로는 아마추어 최초로 공연하는 곡들의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AMPH 오케스트라'에서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을, 그리고 'IDEA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봄의 제전',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국내 아마추어 최초로 공연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이런 '최초' 타이틀을 여러 개 가져가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9월 중에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의 '교향곡 제8번'을 합창단과 공연할 예정인데, 워낙 아마추어에게 대관을 잘 안 해주는 공연장이라 이번을 좋은 기회로 삼고 공연을 잘 마치고 싶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로마 3부작'도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무언가 거창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도 정말 재미있어서 연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즐거운 취미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공연에는 저도 가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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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트럼펫 인생을 보다 보면 취미라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 가득한 삶에서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운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트럼펫이 동생의 삶에서 숨 쉴 수 있는 틈이 되어주길 바라며, 트럼펫 그만 불고 공부 좀 하라는 잔소리를 줄이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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