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re we go again !
음악과 함께 한 추억은 쉽게 무뎌지지 않으며,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생생히 재현된다. 영화에서도 그렇다. 영화의 줄거리는 흐릿할 수 있어도, 장면마다 조용히 흐르던 음악은 아주 선명히 기억될 때가 있다. 영화 <맘마미아>가 개봉한지 벌써 십 년이 지났고, 딱 그 시간만큼 영화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졌다. 하지만, ABBA의 음악이 이따금 들려올 때면, 그 장면 장면이 순간적으로 또렷해지곤 한다.
<맘마미아>가 돌아왔다. 전편이 가졌던 '음악의 힘'이 이번에도 똑똑히 발현됐다. 어쩌면 뻔한 전개에 진부한 줄거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순간도 특별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음악이다. 이번 영화가 그랬다. 관객이 다음 내용을 예상할 무렵, 예상치 못한 음악이 등장했고, 그 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도와주었다. 뮤지컬 영화를 즐기려면 그만큼의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How can I resist you

‘소피’는 ‘도나’의 일기장에서 자신의 아빠일 수도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그리고 이제, '…'으로 축약된 그 일기장 속 이야기가 십 년 만에 펼쳐진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도나'에게 복잡하고도 알 수 없으며,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세 사랑이 찾아오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음악으로 무장했지만, 그저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사랑은 찰나였고, 어찌 됐든 결국 '도나' 곁에 남은 건 '소피'뿐이었다.
<맘마미아>는 ‘소피’가 아빠를 찾는 여정을 담아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진정으로 찾은 건, 아빠가 아니라 그녀의 엄마였다. <맘마미아2>도 비슷하다. 1979년 ‘도나’의 이야기와 2018년 ‘소피’의 이야기가 서로 몹시 닮아있다. 아이를 갖게 된 ‘소피’와 ‘도나’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둘의 관계는 ‘모성애’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연결된다. 딸이 누군가의 엄마가 되면서 비로소 그녀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Mamma mia !

한순간에 찾아온 사랑과 거짓말 같은 우연의 연속 …. 이것이야말로 정말 영화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판타지가 아닐까. 시간이 흘러 이 영화의 내용을 조금은 잊게 된대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몇 가지가 있다. 영화를 수놓은 춤과 노래, 그리고 전경 같은 배경이 되어준 바다와 파도가 그렇다. 훗날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가 들려올 때면, 잠깐 잊고 있던 영화 속 그 장면이 번뜩 떠오를 것이다. 십 년 전, <맘마미아>가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