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rue Reality를 바라보는 방법 [문학]

글 입력 2018.04.06 22:4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winter-landscape-2995987_640.jpg
 

여러분들은 겨울 풍경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시나요?

여기 겨울을 통해
우리에게 true reality를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했던 한 시인이 있습니다.

바로 Wallace Stevens인데요,

그의 시인 The Snow Man을 통해
true reality를 바라보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The Snow Man

                                                                Wallace Stevens

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
To regard the frost and the boughs
Of the pine-trees crusted with snow;

And have been cold a long time
Tl behold the junipers shagged with ice,
The spruces rough in the distant glitter

Of the January sun; and not to think
Of any misery in the sound of the wind,
In the sound oof a few leaves,

Which is the sound of the land
Full of the same wind
That is blowing in the same bare place


 
 저는 시의 첫 행이 참 많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 이유는 작가가 얼마나 독자들에게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했는지가 너무 잘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1연 1행은 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로 시작하는 데 작가는 주어가 He, she, I 와 같은 특정 인물이 아닌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One으로 설정했습니다. 주어에 성별이 들어가서 독자들이 이에 대해 선입견을 품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중립적인 주어인 One을 선택한 것입니다.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집, 고집, 편견과 같은 나의 주관을 버리고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시 또한 그렇게 봐주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시를 아무런 편견 없이 읽어야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올바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작가의 바램처럼 mind of winter의 태도로 시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면 mind of winter를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작가는 regard와 behold, think라는 단어를 통해 그 방법을 제시합니다. 어떠한 사물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아주 꼼꼼하게,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자세하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내 주관과 편견을 넣지 않고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시로 겨울의 바람을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왜 겨울바람을 쓸쓸함과 외로움, 힘듦의 대명사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봄, 여름, 가을에도 불던 바람이 겨울에 부는 것뿐 인데 말입니다.

 이 구절을 보면서 저는 왜 이런 생각을 여태까지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 늘 있던 바람에 겨울이라는 상황을 대입해 특정한 의미를 부여해왔던 것 같습니다. 선입견을 품고 겨울이라는 계절을 보내왔던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물을 잘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 나는 여태까지 겨울을 잘못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의 마지막 연에서 청자는 눈 속에서 자세하게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면서 거기에 없는 무(nothing that is not there)와 거기에 있는 무(nothing that is)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거기에 없는 무와 거기에 있는 무를 바라본다는 것은 화자가 아집, 고집, 편견으로 가득 찬 기존의 낯익은 나를 버리고 텅 빈 상태로 사물과 세상을 자세히, 잘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false reality에서 벗어나 true reality를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Wallace Stevens는 현실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 마치 복잡하게 얽힌 jungle과 같으며 이렇게 어지러운 현실을 살아갈 때 우리가 주관과 편견에 갇혀있다거나 세상에 떠도는 헛소문들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자신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reality는 things as they are 즉, 있는 그대로의 것이기 때문에 내가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거짓된 것들은 잘 구분하고 참된 것은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사귈 때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듣고 선입견을 품은 채로 그 사람을 대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떠한 말과 행동을 하든지 간에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가 우리에게 여태 말해준 것에 따르면 우리는 사람을 사귈 때 우리 개인의 마음을 비우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자세히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나를 맞추는 것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 때, 내가 먼저 nothing이 되어야만 그 사람의 참다운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시의 제목인 눈사람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데 눈은 영하일 때는 형태를 유지하고 영상일 때는 녹아 없어져 버립니다. 외부의 온도와 협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사람을 사귈 때 자신의 아집과 고집을 버리고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는 협정을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눈사람은, 다시 말해, 눈으로 만들어진 ‘사람’은 우리처럼 눈, 코, 입이 모두 있지만 언제나 주관과 편견이 없는 텅 빈 마음인 nothing의 상태로 존재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눈사람에게서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사람을 사귀어야 하는 지 엿 볼 수 있습니다.

*

 시를 읽으면서 어떠한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의 주관을 넣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true reality를 바라보는 방법을 배운 이상 편견이 가득한 기존의 나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나를 해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nothing의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겨울처럼,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받아들일 줄 아는 눈사람처럼 저도 저의 인생을 자세히, 꼼꼼하게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태그.jpg
 

[박성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