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_ 연극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혼자 생각하는, 햄릿의 연극
글 입력 2018.03.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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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생각해야하는가

사실 생각하지 않는 삶이 편하다. 생각을 하면, 일은 더뎌지고, 또 머리는 어지러워지고, 또 귀찮아 진다. “생각 없이 살고 싶다”라는 말은, 생각 없이 사는 삶이 더 편함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생각’이란 불편하고 힘든 것이다.
 

찰리채플린.JPG
 

생각이 그런 것이라, 우리는 종종 ‘먹고 사느라’ 지칠 때면,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리곤 한다. <모던 타임즈>에서도, 찰리 채플린은 먹고 살기 위해, 공장에서 근무를 하며 생각 없이 몸에 배어버린 일들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먹고 살기만 하는, 욕구 충족만을 목표로 하는 삶에서 ‘사고’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귀찮고 번거롭고 힘든 무언가를 포기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사실 생각을 안 하면 편하긴 한데, 그만큼 우리는 후퇴하고 또 퇴보하고, 결국 도태되어버릴 것이다. ‘인간은 사고하는 동물’인만큼, 생각하지 못하면 결국 부정적인 무언가로 빠져버릴 것이다. 찰리 채플린도, 결국엔 온갖 것을 조여 버리는 강박증과 같은 병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자신의 발목에 묶인 끈을 조여버리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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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생각에 관해 말한다. <햄릿>이라는 유명하고 유명한, 고전 작품을 통해서다.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의 배경은 햄릿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날 한 시에 죽은 그 시간대이다. 한나라의 여왕과 왕이 동시에 죽은 것은, 비단 보통의 일이 아니다. 그 뒤엔 음모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고하지 않는다. 그저 컨베이어 벨트 위의 무감각한 무언가처럼, 그저 재단한 듯 행동하고 할 일을 할 뿐이다. 그 사이에 햄릿이 있다. 멈추고, 생각하는 햄릿.
 
사실, 독존자가 되는 것은 힘들고 힘든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모두 다르다면, 내가 하는 일이 옳더라도 틀린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또 그것이 ‘생각’이라는 행동이면 더 힘들다. 생각은 그 자체로 힘들어버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발레리 -


이 연극이 독존자 햄릿을 통해 조명하는 것은, 스스로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린 우리의 사회다. 햄릿이 살던 시기와, 지금의 시기는 많이 닮았다. 먹고 살려면,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주어진 일만 해내는 게 최선인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 연극의 주인공 햄릿은, 그 날들 속에서도 혼자 존재하고, 멈추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의 고민과 생각의 과정들, 그리고 선택을 하고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곳과 같은 사람들 사이를 걷고있는 우리는 무언가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될 것이 있을 것 같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오래된, 그리고 유명한 고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주인공 햄릿을 만날 기회다. 또, 생각할 만한 거리들을 받을 그런 기회다. 생각은 힘들지만, 결국 우리를 나아가게 할 테니까, ‘의미’가 있을 것같다.
   
반성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 않는 일상의 나날들을 혼내줄,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이 기대가 된다.

또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작품이 더 기대가 되는 것은, 아마 그 전의 고전시리즈인 <소네트>가 너무나도 재미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곳에서, 같은 고전작가의 작품을 활용하는 데, 이 고전이 재미가 없을리가 만무하다.


상세페이지 햄릿.jpg


3/7 부터 3/18

평일 8시
주말 3시
화요일은 쉽니다

산울림 고전극장


[손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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