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연을 닮은 소리,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글 입력 2018.03.0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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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연이든 관람 전엔 언제나 설레고 기대가 되지만,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은 오랜만에 접하는 플룻 공연이자 세계적인 플루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한 때 플롯이 너무 좋아서 취미로 시작해 전공을 했었던 시절이 있어서 저에게 플롯은 아직까지도 익숙하고 애착이 가는 악기입니다. 예전에 플롯 공연도 많이 보러 다녔었는데, 이번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과 같은 장소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설적인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의 공연을 관람하고 싸인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 팜플렛을 보았는데 모두 많은 경험과 이력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들이어서 이들의 조합이 어떨지, 각기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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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1부와 2부


1부는 비유하자면 새소리나 구슬 소리 같은 경쾌하고 빠른 곡이 위주였고 발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함께 참가해서 보는 입장에서 귀엽기도 하고, 벌써 성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 새삼 대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1부에 비해 2부는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연주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있었습니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2부의 시작으로 샤미나데 콘체르토가 연주되었는데, 예전에 cd로 듣던 익숙한 멜로디였는데 라이브 연주로 듣게 되니 들으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중반부에는 오케스트라가 퇴장하고 타악기와 최소 악기로만 알토 플루트의 연주가 이어졌는데, 알토 플루트는 맑고 고음인 일반 플루트와 달리 목관악기답지 않은 독특한 음색의 저음이었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우리나라 단소 같은 느낌이라 새로워서 어떤 음악인가하고 더 귀 기울이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헨리 비제라는 아티스트의 연주가 좋았는데, 힘 있으면서도 섬세한 감성 표현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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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감상 포인트


공연을 통해 플롯은 독주나 듀엣, 트리오 모두 다른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 맑은 악기 소리의 조화가 자연의 소리를 내는 것처럼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지휘자와 연주자가 인사하러 다시 나올 때 혹은 연주를 끝내고 나서 자유롭게 말을 주고받거나 서로 가벼운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면, 요즘 클래식 공연들이 마냥 지루하다거나 형식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나아가는 추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플롯계에서 이미 유명한 연주자들, 그리고 플루티스트 유망주들의 연주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앞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연주자들의 장이 되고, 플루트가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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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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