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클래식

글 입력 2018.02.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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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에 선정받게 되어 2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곤지암 플루스 페스티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공연 모습을 남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공연 중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금지라 남길 수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쉬웠다.


2018 곤지암 공연포스터.jpg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정말 최고였다. 이러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사실 나는 플루트 페스티벌이기에 다른 악기들보다 플룻의 수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에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에 드럼까지, 꽤나 많은 악기들이 즐비해 있어서 처음에는 "플루트 소리가 들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다른 현/타악기 사이에서 한 줄기 처럼 들리는 플루트의 선율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소리임에도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로 표현해보자면 하얀 장미밭 가운데 한 송이 빨간 장미가 피어있는 느낌이었다. 처음에 '군계일학'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지만, 이 단어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플룻의 소리가 학일 수는 있어도, 그를 뒷바침 해주는 다른 베이스 악기들이 절대 닭이 아니기 떄문이다. 또한 플루트 페스티벌임에도 현악기들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공연을 두 배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13.jpg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리플렛이다. 보통 리플렛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 곳에서는 2천원에 팔고 있었다. 추후 현장에서 리플렛 구매 의사가 있다면 현금을 준비하시길.

나는 처음에 이 리플렛이 있는줄 모르고 그냥 공연에 바로 입장해서 사실 어떤 곡인지 잘 모르고 1부를 보냈다. 그러다보니 아쉽게도 1부에서 선보였던 곡들 보다는 작곡가와 제목을 알고 들을 수 있었던 2부의 곡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곡 몇 곡도 한 번 넣어보려 한다.





첫 번째는 Cécile Chaminade의 Flute Concertino Op. 107 (INTERNATIONAL WOMEN'S DAY TRIBUTE) 이다. 당시 공연에서는 이 곡을 Philippe Bernold (필립 베르놀드) 플루티스트가 연주하였다.





다음으로 좋았던 곡은 W.A Mozart의 Andante and Rondo in C Major 라는 곡이다. 당시 공연에서는 이 곡을 Peter Lukas Graf (페러 루카스 그라프) 플루티스트가 연주하였다. 두 곡 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멜로디를 담은 연주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플루트 공연을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이 났던 것이 바로 히사이시 조의 곡들이다. 클래식이 히사이시 조의 곡들보다 먼저 나왔기 때문에 히사이시 조의 곡들을 들으면서 클래식을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 같지만, 이미 히사이시 조의 음악에 익숙해진 터라 클래식을 들으면서 히사이시 조의 노래가 더 많이 생각이 났다. 다만 두 클래식의 차이가 있다면 내가 공연에서 들었던 클래식은 정말 고전 클래식의 느낌이었고 히사이시 조의 클래식은 현대 클래식이란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 음악 다 너무나도 듣기 좋은 음악들이다.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의 거진 모든 OST를 담당하였던 히사이시 조는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뉴에이지라 칭하지 않고 클래식 음악이라고 불러달라 하였는데 그제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사없이 악기들의 선율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는 하면서, 정작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했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였다.

*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공연을 보게되어 한 동안 잠자고 있던 에세이가 쓰고 싶어졌고, 초-중학교때 배웠던 플룻을 다시 한 번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철 없었던 한 때, 플룻 악기 하나 배운다는 것 가지고서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의 웃기면서 망충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무대가 너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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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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