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노래하다, 음악극 SONNET [공연]
글 입력 2018.01.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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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이름은 너무나 유명해서 익히 들어봤지만, 사실 작품을 접한 적은 많이 없다. 그가 쓴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오래 전에 읽어본 기억은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어렸을 때 책장 한 켠에 청소년을 위한 고전 시리즈가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어머니가 독서, 그 중에서도 고전 읽기를 부지런히 하기를 원하셔서 구해두신 책들이었지만 사실 나보다는 언니가 고전을 가까이 하고 자주 읽었다. 지금은 고전을 더 열심히 읽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이번 문화초대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전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반갑고도 흥미로운 작품인데다 시, 고전문학, 음악 세 가지 요소가 극의 형태로 융합된 공연이라는 점이다. ‘소네트’는 "소설, 연극으로 읽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산울림 고전극장>을 통해 선보이는 산울림만의 기획 프로그램이다. 고전은 그 안에 배울 점이 많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의 지혜, 철학이 풍부하지만 친숙하거나 마냥 쉽게 읽히는 분야의 도서는 아니다. 이런 고전 작품이 무대라는 공간 위에 연극으로 구현되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글로 읽는 것보다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눈에서 배우들의 감정을 직접 전달받고 느낄 생각에 기대가 된다.*‘소네트’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정형시 모음집이다. 소네트의 형식은 크게 이탈리안 소네트, 스펜서리안 소네트,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세 가지가 있는데, 아예 셰익스피어의 이름으로 분류될 정도로 가장 잘 알려진 소네트 작가라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주로 다룬 주제는 사랑, 죽음, 시의 영원성 등으로 인간이 살아가며 한 번쯤 생각하고 경험하게 되는 것들을 표현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이번에 선보이는 공연은 셰익스피어가 쓴 이 소네트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했고, 음악극인 만큼 대사가 노래로 불려지며 더욱 극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한다.시는 운율이 존재해서인지 유독 노래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 크다. 그 짧은 운율 안에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때로는 길게 쓰인 글보다도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시를 읽다 보면 뜻하지 않은 울림 있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윤동주 시인의 시집과 <끝과 시작>이라는 시집을 소리 내어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마음이 안정되고 많은 감정과 생각이 솟아났다. 누군가가 시를 쓴다는 것은 내면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종류의 감정을 어떤 단어로, 간결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뽑아내고 이를 통해 정서적인 환기와 정리를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행위인 것 같다.*마지막으로 연극을 본지 꽤 오래되었다.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영화보다도 배우들의 몸짓과 목소리, 호흡을 현장에서 함께 느낄 수 있는 연극이 참 좋았는데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준 듯하다. 소네트 공연을 통해 본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대로 고전과 친해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제작 : CREATIVE 틈공연 연출가 3명이 모인 [CREATIVE 틈]은 꿈꾸는 공상가들의 집단입니다. '틈'은 세계에 균열을 내어 새로운 공간을 열고자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 및 극장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꿈꾸는 세계의 화수분이 되는 시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본 단체는 조성현, 양정현, 한상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산울림 고전극장 - 소네트-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원작 : 셰익스피어 <소네트>일자 : 2018.01.31(수) ~ 02.11(일)시간평일 8시토, 일 3시화요일 휴무지연 관객 입장은 불가합니다.장소 : 소극장 산울림티켓가격전석 30,000원주최/기획극단 산울림관람연령만 12세이상공연시간 : 90분문의극단 산울림02-334-5915
[최은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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