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누군가 떠올리고 싶어지는 겨울 밤- 소네트

글 입력 2018.01.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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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고전극장은 ‘셰익스피어를 만나다’는 타이틀 아래 다섯 가지 고전작품을 바탕으로 한 창작극을 선보인다. 그 중 셰익스피어의 시를 음악극으로 재창조한 작품, ‘소네트’를 만나보려 한다.


그대를 내 여름날에 비할까요?
(…)
사람들이 숨 쉬고
눈이 볼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이 시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 줄 것입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사랑받고 있는 18번의 한 구절이다. 소네트란 일정한 운율을 갖춘 14행시를 일컫는다. 셰익스피어가 왕성히 활동했던 엘리자베스 시대에는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소네트가 유행이었는데, 그 때의 연애시는 여성을 여신이나 천사와 같은 비유로 이상화하곤 했다. 시에 등장하는 여인은 대부분 백옥과 같은 피부, 붉은 입술, 장밋빛 두 볼 등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조금 달랐다.


내 연인의 눈은
조금도 태양 같지 않아라.
산호는 그녀의 입술이 붉은 것보다 더 붉고,
나는 붉고도 흰 장미를 보았지만
그녀의 뺨에서는 그런 장미를 볼 수 없어라
그녀의 음성을 내 사랑하지만
음악만은 못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단정코 나의 연인은
그릇되게 비유된 무엇보다 진귀하여라

셰익스피어 소네트 130번 中


이를 보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지금까지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그의 아름다운 언어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그는 그럴듯한 은유보다도 조심스러운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이였다.

산울림 고전극장이 전하는 ‘소네트’는 고전 소네트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고 서정적인 노래를 덧붙인 단막 음악극으로 등장인물 ‘미숙’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녀의 삶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각 계절이 그녀에게 사랑의 계절로, 혹은 성장과 깨달음의 계절로 다가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연은 시의 영원성을 말하는 셰익스피어 소네트 18번의 구절처럼 ‘나는 시가 되어 영원히 너의 곁에 남을게’라는 구절을 포스터에 담고 있는데, 우리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시가 되어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한 명의 ‘미숙’이 되어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소네트 시놉시스>


미숙에겐 비밀이 있다. '난 너의 사랑을 이뤄주러 왔어!' 그렇게 요정은 삶과 사랑의 사계절을 미숙과 함께 겪게 된다.

봄처럼 화사한 첫사랑, 여름날의 뜨거운 열정을 닮은 사랑, 가을엔 어긋나버린 사랑의 쓸쓸함을, 겨울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새 봄날을 기다리는 새싹처럼 새 사랑을 맞을 채비를 한다. 모든 것이 서툴고 미숙한 미숙과 천방지축 소울 메이트 요정의 시적인 사계절이 시작된다.





산울림 고전극장 - 소네트
-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


원작 : 셰익스피어 <소네트>

일자 : 2018.01.31(수) ~ 02.11(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3시
화요일 휴무
지연 관객 입장은 불가합니다.

장소 : 소극장 산울림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산울림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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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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