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리로랑생展, 그녀의 색채에 빠져들다.

글 입력 2017.12.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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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의 문화 초대를 통해 지난 12월 24일 색채의 황홀; 마리로랑생 특별展에 다녀왔습니다. 연극배우 박정자 씨께서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관람을 했는데, 배우님께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셔서 관람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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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Section 1 : 벨에포크 시대로의 초대’를 시작으로 마리로랑생의 삶을 따라가며 관람하게 되어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각 Section마다 벽의 색이 달랐는데 그 색이 마치 그 시대 작품을 대표하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또한 각 시대의 작품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시대의 작품들이 다채롭고 아름다웠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section은 ‘Section 4 : 망명의 시대’와 ‘Section 5 : 열광의 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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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Section 4:망명의 시대’에서 마리로랑생은 독일인과 결혼하자마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프랑스를 떠나 망명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시절의 마리로랑생의 그림들은 모두 우울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점이 없어 보이는 눈동자 때문인지 그 우울함은 더 깊어 보였습니다.

이 Section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여인-말’이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에 따르면 작품 중 분홍색 캔버스는 이전 프랑스에서 좋았던 시절을 의미하고 파랑새는 마리로랑생 자신을 그곳으로 데려다줄 존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본인과 배경 모두 차가운 회색으로 색칠되어있는데 이것이 밝고 따뜻한 분홍색 캔버스와 대비되는 느낌이 들어 더욱 암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마리로랑생이 프랑스로 다시 돌아간 ‘Section 5 : 열광의 시대’에서 완전히 반전됩니다. 이 시대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이전 시대의 우울함은 찾아볼 수 없고, 우울한 감정 뒤에 숨어있던 자신감과 기쁜 감정이 다시 모습을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전 시대와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그런지 이 시대의 작품들이 더 열정 넘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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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전시에서는 특별히 ‘세 명의 젊은 여인들(Three young women)’ 작품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여 저도 작품을 찍어왔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60세 즈음부터 10여 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이 색채로 나 구성으로나 정말 아름다웠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노란색의 옷을 입은 여인의 진주 장식이 그 여인을 더 우아하게 만들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리로랑생 특별展 관람을 마치고 전시회에 같이 갔던 친구와 마리로랑생의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작품들이 모두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고 작가가 정말 색을 잘 나타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 또한 같은 생각이라며 이 전시회의 제목 ‘생체의 황홀’이 정말 잘 어울리는 전시회였다고 했습니다. 또한 작품에서 대부분이 여성이 주인공인 것에 대해서, 작품 주인공들의 시선처리나 여러 색채와 그 색채들의 조화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같은 작품을 보면서 서로 다른 것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마리로랑생 특별展은 2018년 3월 11일(일)까지 진행되니 놓치지 마시고 모두들 마리로랑생의 색채에 흠뻑 빠져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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