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두 남자의 처절한 독백, 연극 '스테디 레인' (10/27~12/03)

글 입력 2017.11.23 02:5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크기변환_20171115_194314.jpg
 


< 명대사 >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짓을
가장 안 좋은 시기에 해놓고선.
그냥 그렇게 저질러 버리고선,
모든 것을 비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건 3개월 전 내 모습이었다.
빛도, 가족도, 아무 것도 없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있던 내 모습."



크기변환_20171115_194507.jpg


연극 '스테디 레인'은 그들의 비극에 쉴 틈없이 빠져들게 하는 연극이다. 연극 '비평가'와 마찬가지로 2인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르인 '느와르'를 선보이며, 그들의 망가진 삶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연극은 '총' 하나와 '대사' 하나로 그들의 암흑기를 표현해주고 있었다. 첫 마디부터 욕들을 남발함은 물론, 법을 어기는 강렬함을 선보인 대니. 그리고 내성적인 면과 차분함이 돋보적이었던 조이. 시카고 경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대니와 조이는 어느 날 저녁,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맞딱뜨리게 된다. 그리고 점차 벗어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빠지게 되어 결국 비극을 맞이하고 만다. 오직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대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려 노력했고. 조이는 아파트에 홀로 살며, 술에 중독된 채 미래에 대한 기대 조차 없던, 그리고 지켜야할 게 아무 것도 없던 비참한 인물이었다. 대니는 자신의 가족을 위협했던 범인에게 총을 겨누었고. 조이는 대니를 말리지 못했다. 그래서 조이는 대니의 가족을 보살피는 것으로 연극은 끝이 난다.  

자신들의 가치관으로 밀어붙인 이 치열함은 내게 버거웠다. 오롯이 대사 하나로 장면을 분석해야했으니까. 소품과 의상, 다른 인물의 개입없이 두 배우들의 대사만으로 묘사해서였을까. 들려오는 그 빗줄기들이, 스산한 그 어둠들이 더욱 실감나기 시작했다. 이 연극은 관객에게 계속 두뇌를 쓰도록 권장하는 연극이 틀림없는 듯하다.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해야하고, 다음 이야기를 추리해야하니까. 그리고 그 캐릭터를 이해해나가야만 했다. 그래야만 그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을 테니까.

110분이라는 시간을 두 명의 배우가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우선 박수를 드리고 싶다. 처절하고, 충격적인 그 대사들을 수없이 되뇌이며, 그 장면들을 수도 없이 나열해나갔을테니까. 그들의 사실적인 독백이야말로, 바로 '연극'에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 연극이었기에 그들만의 '심오함'과 '압박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기변환_20171115_195110.jpg
 

무대 위를 보면, 굉장히 심플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비극을 넌지시 암시해 줄 '소품' 조차 무대 위에 전혀 없다. 그저 하얀 의자와 하얀 책상과 하얀 무대로 이루어졌을 뿐. 마치 관객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것과도 같은 신비로운 무대였다. 암전은 있었지만, 여기에서 암전은 단순히 책상과 의자, 조명의 위치변화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520x770_정리_1027.jpg
 


< 공연 개요 >


공연기간 :  2017년 10월 27일(금) ~ 2017년 12월 03일(일)

□ 공연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 공연시간 : 평일 20시 / 주말(토,일) 15시, 18시  

□ 관람료 : 40,000원

□ 관람연령 : 만 13세 이상 관람가 (중학생 이상 관람가능)

□ 러닝타임 : 100분

□ 기획/제작 : 노네임씨어터컴퍼니

□ 출연 : 김수현, 홍우진, 이명행, 한상훈

□ 제작진
-  작가 키스 허프
-  연출 김한내 / 프로듀서 한해영 / 번역 이인수 / 음악 배미령 / 무대조명디자인 강지혜 / 의상디자인 홍문기

■ 예매 : 인터파크



7O3A4577.jpg
 

◆ 작품 설명


노네임씨어터컴퍼니 내러티브 시리즈’ 중 한 작품으로 2013년 국내 초연되었던 연극[스테디 레인_a Steady Rain]이 오는 10월 재공연 소식을 알리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극 [스테디 레인_a Steady Rain]은 극작가이자 유명 TV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키스 허프(Keith Huff)의 대표작으로, 시카고 초연 후 공연 비평가들이 꼽은 ‘2007 연극 TOP 10’에 선정되었으며, 2년 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며 그 해 ‘타임지가 선정한 2009년 TOP 연극’에 오르는 등 현지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연극 <스테디 레인>은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지켜야하는 대니’와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조이’. 이 두 남자의 삶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치열한 스토리텔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초연 이후 4년 만에 꾸려진 이번 프로덕션은 김한내 연출을 필두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이 합류하여 두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묘사할 예정이다. 공연시간 100분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고 위기를 맞은 그들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전달할 대니와 조이 역에는 김수현, 이명행, 한상훈, 홍우진이 캐스팅되었다.


7O3A4825-1.jpg
 

◆ 시놉시스 소개


그래도 모든 것이 그럭저럭 잘 돌아갈 줄 알았다.
그 날 밤, 총알 한 방이 대니의 집안으로 날아오기 전까지는.
 
자칭 시카고 최고의 경찰이라 자부하며 언젠가 스타스키와 허치 같은 경찰이 될 것이라 믿는 ‘대니’와 ‘조이’는 성향은 전혀 다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였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인 대니는 시카고 뒷골목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굴기로 유명하다. 반대로 조이는 여인숙과 다를 바 없는 독신자 아파트에서 혼자 술을 들이키며 시간을 보낸다.
 
대니는 매일 저녁 혼자 사는 조이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어느 날 저녁 자신이 돌봐주는 창녀를 조이에게 소개한다. 그 저녁식사 시간은 엉망이 되고 화가 난 대니는 그녀를 바래다 주러 갔다가 엉겁결에 그녀와 관계를 갖게 된다. 그리고 돌아나오는 길에 포주 중 한명인 월터 일행에게 위협을 당하고 한 쪽 다리에 큰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대니의 가족들과 조이가 여느 때처럼 대니의 집에서 한가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때 총알 한 방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
 
이 사건으로 아직 걷지도 못하는 대니의 어린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이 모든 일이 월터가 저지른 일이라고 믿는 대니는 경찰 업무는 아랑곳 않고 법의 수위를 무시하며 월터를 쫓는다.
 
그 즈음 시카고의 어느 뒷골목으로 출동한 대니와 조이는 약에 취해 벌거벗은 어린아이를 마주한다. 그들은 신분 확인도 하지 않고 아이의 보호자라고 주장하는 남자에게 아이를 돌려보내고 몇일 후 아이는 시체로 발견된다. 두 경찰이 어린 아이를 연쇄살인범에게 돌려보냈다는 사실에 세상은 발칵 뒤집어지고 두 사람의 경력도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꼬리를 물고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계속해서 악화되기만 하는 상황 속에서 대니는 오로지 가족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월터 일행만을 뒤쫓고 조이는 무너지기 직전인 대니의 가족 주변을 맴돌게 된다.



CHARACTER & ACTORS



대니.jpg
 
 (대니 역 : 김수현)


대니 홍.jpg
 
 (대니 역 : 홍우진)


▶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지켜야 하는 남자, 대니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이 난무하고 가끔은 과격해지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법도 정의도 안 가린다. 불 같은 성격의 전형적인 이탈리안 아메리칸인 대니는 자신의 울타리 내 가족과 조이를 보호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이유이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판단한대로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조이 이.jpg
 
 (조이 역 : 이명행)


조이 한.jpg
 
 (조이 역 : 한상훈)


▶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 조이
독신자 아파트에서 매일 같이 혼자 술을 홀짝거리는 조이는 미래에 대한 비전도, 지켜내야 할 가족도 없다. 대니의 폭력성을 늘 비난하지만 자신을 챙겨주는 그의 깊은 애정을 고맙게 여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모든 중요한 시기에 늘 대니의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detail_700 (1).jpg
 




KakaoTalk_20171123_130035338.jpg
 



[김정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46218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