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번쯤 봤을만한, 조선후기의 풍속화 [전통예술]

조선후기의 대표 풍속화를 만나보자
글 입력 2017.10.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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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는 '사람의 풍속을 그린 그림'을 뜻한다. 그런데 ‘풍속’은 '옛날부터 그 사회에 행하여 온 사람의 생활 전반에 걸친 습관'을 뜻하기 때문에, 풍속화란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모습이나 습관, 행사 또는 놀이, 종교적인 의례 등을 그린 그림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풍속화 정착의 시대상황은 이러하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자면, 첫째, 18세기 풍속화의 회화성은 사실주의의 역량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현실을 표현하려는 창작 태도와 회화관이 보편화되고, 같은 시기에 풍미한 진경산수나 초상화의 묘사력에 힘입어 풍속화는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시대 양식으로서 그 빛을 발하게 된다.

두 번째로 풍속화는 당시 시대에 자주성 인식과 함께하고 있다. 실학의 발전과 현실 비판 여론의 형성, 속어나 민간어를 사용한 한시, 한글 소설, 판소리 등 조선적 시문학의 등장은 바로 동시기의 시대정신으로서 풍속화의 유행을 충분히 부추겼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조선 후기의 경제력 상승에 따라 기존의 신분 질서가 동요하고 서민 문화와 민중 의식의 성장이 일어났다. 이러한 상황은 풍속화의 발전을 촉진시킨 밑거름이었다. 민중의 현실적 삶이 문예의 보편적 표현 대상이 되고, 그 그림을 공감하고 선호하는 계층의 확산은 풍속화를 발전시키는 힘이 되기에 충분했다.



1. 공재 윤두서


조선 중기와 후기의 변환기에 활동한 그는 말과 인물화를 잘 그렸다. 산수화를 비롯해서 회화 작품은 대체로 중기의 화풍을 바탕으로 하여 전통성이 강한 화풍을 지녔다. 그의 말 그림과 인물화는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필력으로 정확한 묘사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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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애도


농가 여인의 생활을 담은 풍속화 이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이루고 산을 배경으로 비스듬히 흐르는 언덕에서 나물 캐는 여인을 그렸는데, 아래쪽의 여인은 망태기와 칼을 들고 캘 나물을 찾는지 허리를 굽힌 모습이다. 위쪽의 여인은 서서 고개를 뒤로 젖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다. 이 여인들은 허리까지 길게 내려온 저고리에, 일하기 편하도록 치마를 걷어 올려 묶고, 머리에 수건을 쓴 모습은 지금도 시골 아낙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니다. 이는 자신의 눈에 비쳤던 실제 감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동세의 포착이나 표정 설명은 생생한 현장감과 사실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산과 여인이 있는 건너편 허공에는 새 한 마리가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공간에 균형을 이루며, 화면의 크기를 무한히 확장 시켜 준다.



2. 단원 김홍도


우리 풍속화의 예술성을 높였고 고전적 전형을 완성한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장면을 포착하는 방법으로부터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에 이르기까지 조선인과 그 삶을 표현하는 양식적 모범을 완성하였다. 김홍도가 완성한 풍속화의 전형은 같은 세대나 19세기 후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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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름


구경꾼을 가장자리에 둥그렇게 배치하여 승부가 막 판가름 날듯 한 씨름판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이는 김홍도의 천부적인 공간 운영 감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좌우의 공간을 고조된 경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는 엿장수와 벗어 놓은 신발짝으로 허전한 공간을 메운 것은 여운의 조화와 화면의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흥분과 조바심 속에 서민의 해학이 밀려드는 역동감이나 생활풍정은 김홍도의 서민적 감흥의 깊이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3. 혜원 신윤복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지칭된다.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 간의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를 도시적 감각과 해학으로 펼쳐 보였다. 가늘고 유연한 선과 원색의 산뜻하고 또렷한 색채사용, 현대적인 구도와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조선시대 풍속화의 영역을 보다 다채롭게 넓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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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오풍정


음력 5월5일 단오절에 여인네들의 풍속을 그린 그림인데, 화면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3개의 인물군 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물군의 하나는 화면좌측아래 부분에 그려진 몸을 씻고 있는 여인들, 화면우축에 보이는 그네 뛰고 머리를 손질하는 여인과 먹을거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아낙이 이루는 인물군, 끝으로 화면 좌측상부에서 여인네들을 훔쳐보고 있는 인물군이 있다.

두 명의 승려들은 없어도 무방하나 엉뚱한 인물이 삽입되면서 활기를 띠게 되며 시각적으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또한, 두 명의 어린 승녀가 바위 틈새로 엿보지 않았더라면 선정적인 장면을 보는 긴장감이 훨씬 삭감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의 미적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격이 높고 당시의 세속화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점, 색채를 매우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 또 필선이 세련되고 부드러운 묘사를 해 내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이 작품은 신윤복의 전성기에 그려진 작품이라고 추정된다.





풍속화의 개념과 풍속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아봄으로써 풍속화의 전반적인 의미를 알 수 있다. 더불어 대표화가들을 통해 풍속화의 자세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의 생활상을 그린 풍속화는 당시 생활모습과 풍습은 물론 더 나아가 문화, 경제, 정치까지 알 수 있다. 그 시대의 감정이 담겨있으며 그들의 시대적 정서를 작가 나름대로의 시각과 의식으로 표현하였다. 즉 인간애적인 내용을 함유하고 있는 그림이 바로 풍속화라고 말하고 싶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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