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을 찾는 로맨스, 연극 '어쩌면 로맨스'

꿈이라는 게 참 위대한 것 같기도 하다. 그 어떠한 힘듦도 견뎌낼 수 있으니까.
글 입력 2017.10.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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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출연배우는 대략 이랬었다. 영화배우 성우역은 윤준호, 이종격투기 선수 이연역은 조연화, 영화감독 및 멀티맨역은 장비희 배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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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이종격투기선수인 이연의 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 이종격투기선수의 방답게 각종 트로피와 샌드백, 복싱 글러브, 운동복 소품을 활용하여 이연의 방을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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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연극이라 그런지 공연을 보는 내내 코믹 요소가 많아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스토리가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나고, 개연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충전 때문에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갔다는 부분이 사실 이해가 잘 안 되었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매개 장치라 생각하며 관람했다.

1인 다역을 맡은 멀티맨 배우가 조용한 관객 분위기를 신나게 띄어주는 역할을 많이 해주고 있었다. 영화감독, 오빠, 경찰, 엄마 등 바뀌는 역할마다 순식간에 몰입하여 잘 소화해내는 부분들이 정말 대단했다. 더불어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조감독 역할을 관객에게 지정하여 분위기 유도를 하고 있어서 더 재미있기도 했다.

이연과 성우가 같이 앉아 꿈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이연에게 꿈은 최고의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성우에게 꿈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라는 것. 전혀 다른 방향의 삶을 살아온 이 두사람이 서로를 만나 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순간이 정말 아름다웠던 장면이었다. 사실 살다보면, 사느라 바빠서 꿈이란 것에 대해 잊고 사는 이들이 많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꿈을 찾고 싶어도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혹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들이 꽤 있었다. 이 연극을 보면서 그래도 나에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이연은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이지만, 아직 최고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심해한다. 하지만 성우는 그래도 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며, 이연의 꿈을 열렬히 응원해준다. 성우는 항상 누군가가 시켜서하는 삶에 익숙하듯 살아왔고, 그게 옳은 인생이라 생각했으며, 꿈이란 것에 대해 접근해 볼 시간조차 없었다는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짠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엔 반 친구들에게 '넌 꿈이 있어서 좋겠다, 넌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아직 난 내 꿈을 이루지도 못했는데, 뭐가 부럽다는 걸까'하고 이해가 잘 안되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고 보니, 꿈이 있는 사람의 미래는 얼마나 멋진건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확고함과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견딜 수 있다는 의지가 준비되어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동기와 같이 연극보고 난 후, 이야길하다가 깨달았다. 이제껏 나는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살아온 삶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자유롭게 살아왔다는 것을. 난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공부도, 취미도. 그렇게 오롯이 꿈만을 위해 살아온 내 삶에 때로는 누군가가 비판을 할 때도 있었다. "넌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아.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너 취업도 안되는 그런 과에 가서 뭐 먹고 살래?", "그러게, 재수할거였으면 그냥 간호학과나 가지. 쯧쯧." 그 모진 말들을 들으면서까지 견디고 또 견뎌냈다. `내가 하겠다는데, 왜 저렇게 다들 저러는 걸까. 내가 언젠가 할 수 있다는 거 꼭 보여주고 만다!'라는 복수심에 타올라 더 열심히 글을 쓰곤 했었다. 그렇게 난 쉬운 길을 놔두고도 다이나믹한 길로 들어왔다.

동기는 나의 실행력과 열정에 대단하다고 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어려운 길로 가지 않았을거라고 했다. 아니, 진작에 그만두었을거라고 했다. 만약에 멘탈이 약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판을 받았더라면 아마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관두고 쉬운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모진 말을 듣고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나의 마인드 자체가 부럽다고 했다. 꿈에 대한 열정과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가능할 수 있지 않았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꿈이라는 게 참 위대한 것 같기도 하다. 그 어떠한 힘듦도 견뎌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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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대사

"저는 이연씨가 부러워요. 하고 싶은 꿈이 있잖아요. 저는 이제껏 꿈이 없었어요. 늘 누군가가 시켜서 해왔기때문에 누군가가 저보고 연기를 못 한다고 뭐라해도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연씨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어요. 그 꿈 포기하지 말아요. 제가 그 꿈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이연씨는 꿈 이야기할 때가 가장 예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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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개요


공연 장소 : 대학로 하모니 아트홀
공연 시간 : 90분
공연 기간 : 2017.08.04 ~ open run



시놉시스


“으악!! 도... 도둑이야!!!”
갑자기 들이닥친 낯선 사람이 톱스타 배우 최성우?!
“자... 잠깐만요!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하필 도망쳐 들어온 집이 이종격투기 선수의 집이라니?!

필연인지, 악연인지 두 사람의 만남!!
하지만 영화감독 지망생인 오빠의 등장으로 사건이 무마되는가 했는데... 조폭에 경찰까지 등장!
꼬일 대로 꼬여버린 두 사람의 운명은?
“아놔, 정말 돌아버리겠네!!!!”
 
본격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탑 스타 납치 사건의 전말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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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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