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들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문학]
이 책은 나를 오래도록 탐구하게 할 테다
글 입력 2017.08.0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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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시인이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 11인의 창작노트-프란츠 카프카, 마르키 드 사드, 르네 샤르잉케보르크 바흐만, 고골, 폴 발레리거투루드 스타인, 애드거 앨런 포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카렐 차페크, 나보코프시인이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들의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 책 소개1990년 등단한 김상미 시인이 우리 문단에 선보인 시들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고 깊다. 이토록 입말 글말을 예쁘게 또 천진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가 있을까 싶게 시 한 편 한 편에 내재된 형용을 탁월하게 빚고 있는 개성적인 시인이다.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 마르키 드 사드, 르네 샤르, 고골, 바흐만, 거투르드 스타인, 콜레트, 애드거 앨런 포, 폴 발레리, 카렐 차페크, 나보코프!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11인의 문학 연금술사들, 그들의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인의 에세이다. 시인은 그들이 남긴 작품과 인생을 통해 그들이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그들이 누구와 사랑을 나누다 헤어졌는지, 그들이 자신의 예술을 위해 어떻게 온몸을 불살랐는지…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을 이 지상으로 불러낸다.그들은 우리와 다른 시대, 먼 과거의 사람들임에도 그들이 겪은 고뇌와 사랑, 희망과 절망들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것들과 전혀 무관하지도 또한 다르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시대의 삶이 간절히 원하는 대답을 그들에게서 찾아 낼 때가 더 많았다. 체코의 세계적인 작가이자 시인인 밀란 쿤데라는 ‘시인이 된다는 것은 늘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 책에 초대된 11인의 작가들은 쉽게 절망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희망을 끝까지, 절망을 끝까지 추구했다. 그 때문에 시대가 변하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그들을 계속 찾게 되고 불러내게 되고, 그들에게서 발견한 ‘뭔가 특별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시인은 문학소녀시절부터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들, 삶 자체가 문학의 원형상징(archetypal-symbol)인 이들 11인의 작가들을 시적 영감 가득한 문장으로 이 지상으로 불러낸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선물’인 동시에 ‘매혹’을 선사하고 있다.
나는 시를 좋아하고 동경하지만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에 비해서 다채로운 시들을 접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시들이 많지만 그 시들이 탄생하게 된 과정에도 또한 무지하다. 아마도 이 책은 나로 하여금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인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 그들의 세계는 정말이지 넓고 이해하기 어려운 곳으로,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 같다. 때문에 이 책은 나를 오래도록 탐구하게 할 테다.그녀는 자신이 가진 감각기관인 오관과 오감을 철저히 활용해 글을 썼다. 일찍이 그녀처럼 격정적 언어로 관능적 욕망을 그렇듯 풍부하게 표현한 작가는 없었다. 그녀는 무엇이든 보고 느끼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물 흐르듯 써내려갔다. 그녀의 자연과 전원, 동물에 대한 강렬한 취향과 생동감 넘치는 서정성은 사랑의 기쁨과 영혼의 향수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그녀의 내면세계와 잘 맞아떨어졌다.-150쪽,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이 구절을 미리 읽으면서 나는 시인이 시를 쓰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미처 궁금해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렇기에 이 구절에 적잖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으며, 그녀처럼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이를 경험하고, 작디 작은 답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나의 탐구는 꽤나 성공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정다빈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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