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바로크의 재현, 얼티밋 카운터테너

글 입력 2017.05.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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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9일, 세계 3대 카운터테너 데이빗 대니얼스와 유럽 오페라 무대의 톱스타 크리스토프 뒤모가 예술의 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을 살펴보기에 앞서, 클래식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이번 프리뷰에서는 공연 설명에 등장하는 용어들과 프로그램에 가졌을 법한 궁금증을 풀어보려 한다.



1. 카운터테너와 카스트라토


 공연 정보를 접했을 때, 무엇보다 흥미를 끌었던 문구는 “세계 3대 카운터테너”라는 말이었다. “카운터테너”의 뜻은 정확히 몰랐지만,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들의 최초 내한공연이라는 말에 끌려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이후 알아본 바에 따르면 카운터테너란 “팔세토”라는 창법으로 훈련하여 여성의 음역대까지 가성을 낼 수 있는 남성 가수를 뜻한다. 팔세토는 목에 힘을 주지 않고 호흡을 통해 머리까지 소리를 올려 보내는 창법이다. 바로크 오페라 붐이 일어나던 초기에는 어린 아이를 거세해 변성기를 거치지 않도록 막아 미성을 유지했던 “카스트라토”가 유행이었으나, 19세기 초 법적으로 금지된 이후 훈련을 통해 높은 음을 내는 카운터테너가 오페라의 주역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로 데이빗 대니얼스를 비롯한 세계 3대 카운터테너가 탄생하는 등 현재까지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참고: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카운터테너”)



2. 바로크 음악과 오페라


  바로크 음악이란 1600년에서 1750년 사이에 유럽에서 형성된 음악의 기류를 뜻한다. ‘균형’을 중시하던 르네상스와 달리, 감정 표현, 대비 등이 중심이 되는 맥락에서 탄생한 바로크 음악의 특징은 ‘정서론’으로 대표되는데, “음악의 궁극목적은 음과 음의 리듬, 멜로디, 하모니, 음정 등으로 모든 정서를 자아내는 데 있다”는 미학관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사가 있는 성악뿐만 아니라 기악음악도 리듬과 박자, 멜로디 흐름 등을 조절하여 한 가지 정서를 일관되게 가지는 형태를 띄게 되었다.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들도 이러한 흐름에서 창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극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음의 높이나 박자, 아리아의 표현 등도 더욱 생생하게 와 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3. 헨델, 비발디, 퍼셀


 1부를 장식하는 작품들의 작곡가 헨델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이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면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로서 바로크 음악의 중추 역할을 했다. 바흐의 음악이 교회와 궁정에 맞춘 경건하고 정교한 음악이라 하면 헨델의 음악은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여 감정을 이끌어내는, 좀 더 세속적이고 대중에게 맞춘 음악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1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로델린다 : 죽음의 공허한 영광이여…어디에 있는가, 나의 사랑”은 아내와 헤어지는 불안감을 묘사한 아리아로, 낮게 깔리는 기악 위로 울리는 음성이 장엄한 분노에 차 있으면서도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의 정서를 잘 드러내준다. 이번 공연 세계 3대 카운터테너인 데이빗 대니얼스의 음성으로 재현되어 어떻게 마음을 울릴지 기대되는 아리아이다.

 2부의 비발디는 현악기와 관악기를 이용하여 새로운 협주곡의 형식을 개발해 낸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유명한 작품인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세종솔로이츠의 손을 거쳐 이번 무대에 오른다.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만큼, 극과 극을 넘나들며 바이올린 두 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음의 조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되는 곡이다. 또한 악기들의 현란한 리듬감과 아리아와의 조합은 오페라의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3부의 퍼셀은 17세기 후반 영국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여러 개의 선율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되는 형식인 폴리포니 기법에 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극과 감정의 표현에 대한 뛰어난 감각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거장 데이빗 데니얼스와 떠오르는 신예 크리스토프 뒤모 두 카운터테너의 조합을 통해, 현대에도 바로크 시대 음악의 장엄함과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4. 프로그램


헨델 Handel

솔로몬: 서곡
Solomon : Overture

로델린다 :
죽음의 공허한 영광이여…어디에 있는가, 나의 사랑
Rodelinda : Pompe vane di morte…dove sei,
amato bene (Bertarido)

로델린다 :
나는 혼란스럽네 충실하지 못한 배우자여
Rodelinda : Confusa si Miri L’infida
Consorte (Bertarido)

플라비오: 내 영혼의 사랑
Flavio : Amor nel mio penar

아리오단테: 의무, 정의, 사랑이
Ariodante : Dover, guistizia, amor


Intermission


비발디 Vivaldi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라단조 RV.514
Concerto for 2 Violins in D minor, RV.514

주스티노: 나의 사랑하는 님과 만나리
Giustino : Vedro con mio diletto


Intermission


퍼셀 Purcell

샤콘느 사단조 Z.730
Chaconne in G minor, Z.730

<오너라, 너 예술의 아들들이여> 중
‘트럼펫을 울려라’ Z.323
‘Sound the Trumpet’ from
< Come, Ye Sons of Arts > Z.323

오렌지가문의 성스러운 주인이시여
O Dive Custos Auriacae domus Z.514


*
상기 프로그램은 연주자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5. 공연 상세




얼티밋 카운터테너 웹 공연상세정보 이미지 (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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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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