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몸짓으로 전달하는 이야기, 무언극 '이불'

글 입력 2017.05.1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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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포스터-low.jpg
 

예술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 악기연주가 그 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연극도 언어를 넘어선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번 연극계에 무언극이 오른다. 이강백 작가와 마임이스트 이두성이 만나 만들어가는 작품 ‘이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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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없는 연극을 상상해보았다면, 작품 ‘이불’의 모습일 거다. 기존 이강백 작가의 작품도 적은 대사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곤 한다. 그래서 이번 무언극이 더욱 기대된다. 마임이스트를 위해 집필한 대본 속의 절제된 언어를 만나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온갖 생각, 공상, 환상,
그리고 잠들었을 때 꾸는 꿈들...
그것이 이 무언극의 소재들이다.
    - 작가 이강백



이불_장면사진4.jpg

 
또한,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무대연출도 중요한 볼거리이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소속의 젊은 연출가 윤혜숙이 만듦으로서 대사 없는 작품의 빈 곳을 가득 채워준다. 대사가 없기에 갖는 작품의 분위기를 시각적인 효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소재인 ‘이불’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불_장면사진2.jpg

 
이 작품에서 ‘이불’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잠을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 없는 각박한 현실에서
돌아누운 두 사람에게 이불을 덮어주었을 때,
그들이 만나게 되는 낯선 세계.

이불을 잡아당기고, 감싸고, 함께 덮으며 감정의 선을 담아낸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불’이라는 소재를 우리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불을 활용한 여러 행위 속에 어떤 감정이 담겨있는지 모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대사가 없어도 극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불_장면사진1.jpg
 

우리가 생각하는 마임이 고전적 형태 혹은 유치한 모습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작품 ‘이불’은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사실, 마임이스트로서 내면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많이 있지만, 대중에게 아직 생소한 장르이다. 마임이스트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불’이다.

무언극을 통해 이들의 몸짓에 집중하고,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국내 마임의 대표주자 이두성과 배우 김정의 몸짓 연기는 그 어떤 대사보다 깊은 인상을 남겨줄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언극’이라는 소재와 ‘마임’ 장르가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시놉시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아빠는 늘 돌아누웠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홍수가 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커다란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

자고 있던 엄마 아빠도
물살에 휩쓸려 멀리멀리 떠내려갔다.
달랑 이불 한 채와 함께...

탐험가가 된 엄마 아빠는
날으는 양탄자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 구름 위에서 자고 있던 나도
그 양탄자를 타고 엄마 아빠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이불 안에서 뿅 튀어 나와 마침내 눈을 활짝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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