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꾹꾹 억눌러두었던 화火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터져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에 처참해진 마음은
피눈물을 닮은 불꽃보다 더 붉어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세상은 그저 온통 붉은 색이었습니다.
각막에 물 대신 불투명한 피가 흐르고 있었던 걸까요.
곪은 자리가 연달아 폭발했습니다.
상처에서 붉은 고름이 쏟아졌습니다.
붉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미친 듯이 소리지르며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파나소닉 G7 / 2017.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