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읽는 것의 힘 - 월간 독서경영

글 입력 2017.04.0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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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의 힘
월간 독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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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간격을 두고 꾸준히 글을 쓰게 된 이후로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책 읽는 것' 이었다. '독서'라고 하기엔 너무 무겁고 '책 읽는 것' 정도로 해두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 읽는 것'을 시작한 이유는 글 쓰는 것에 대해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이 어떤 관계냐고 하겠지만 사실 깊은 연관이 있다. 좋은 글을 많이 보고 접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간 독서경영'을 선택했다. 매거진에 실린 다양한 글들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월간 독서경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고은' 시인님이었다. 얼마 전 한 시사교양프로에서 '고은'선생님의 인터뷰를 보았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최근 디지털기기들로 인해 현대인들의 독서 양이 현저하게 줄어가는 현상에 대해 선생님께 견해를 여쭤봤다. 나는 당연히 선생님께서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했고 또 시인이시다보니 이러한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실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의 답변은 나에게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생님께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디지털기기가 널리 사용되고 또 독서량이 줄어드는 현상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하나의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움직이다 보면 또 언젠가는 사람들이 책을 찾아 돌아오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내내 정말 존경심이 솟구쳤다. 보통은 어려워지는 출판 업계에 대해 걱정을 하시면서 현대인들도 독서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기 마련일텐데, 사회의 현상에 대해 자연스러운 관점으로 바라보시는 것이 참 넓은 식견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월간 독서경영에서는 어떤 좋은 말씀을 해주실지 많은 기대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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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선생님께서는 한달에 무려 50권씩 책을 사신다고 한다. 물론 구매하신 책들은 모두 독서하신다. 아마도 고은 선생님의 좋은 글은 이런 방대한 양의 독서가 원천인 듯하다. 지금은 소장하신 책들을 셀 수도 없다고 하는데, 그 많은 책을 읽고 이해하신뒤 또 선생님만의 언어로 그 글들은 선생님께 새겨진다고 한다. 요즘들어 가장 부러운 능력 중 하나이다. 글을 쓸 때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데 이 일을 가장 잘하시는 분이 고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 역시 독서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이런 열망이 차곡 차곡 쌓여서 지금의 위대한 고은 시인을 만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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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늘 도서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흔히 취미가 독서라고는 하지만 특기가 독서인 사람은 드물다. 취미는 시간이 날 때 하는 일이지만 특기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어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독서'가 시간이 날 때, 틈틈히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런 마음 가짐으로는 독서를 할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신경써야할 것들과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너무나 많다. 시간이 나면 그런 콘텐츠들을 보게 되지, 독서를 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도 최근에 독서란 시간을 내어서 노력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해야 읽을 수 있다. 마치 과제를 하는 것처럼, 업무를 하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독서를 위해 떼어줘야 책은 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 지금 책장에 꽂혀져 있는 책들을 '나중에 시간날때 읽어야지.'하고 외면해버린다면 장담컨대 절대 읽을 수 없다. 당장 그 책을 꺼내들어라. 그리고 펼치고 읽기 시작해라. 그러면 정말 반은 성공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꾸준히 책을 펼치기 시작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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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CEO는 매거진 앞 쪽에 위치한다. 처음 독서경영을 펼치고 읽은 인터뷰들이 다 경영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아, 독서 경영이 출판 업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독서와 경영의 이야기구나.'하고 깨달았다. 나는 월간 독서경영을 읽어보기 전에 정말 출판 업계의 경영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앞 쪽 경영진의 이야기들을 보고 생각했던 것과 달라 많이 당황했었다. 그런데 유명 CEO분께서 직원들에게 한 달에 한권씩 독서를 하도록 하신다는 CEO분의 인터뷰를 보고 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필요한 것이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강제성이 들어간 독서가 과연 의미있는 일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신 CEO분은 오랜 시간 독서를 통해서 뜻깊은 일들을 경험하셨고 또 그러한 지혜 덕분에 한 회사의 대표를 하시고 계시는 훌륭한 분이셨다. 아마도 CEO분이 경험하신 독서의 중요성을 직원들과 함께 나눔으로서 경영 성장과 직원의 개개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얻고자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독서는 개인 선택의 문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가 그리고 학교가 읽으라고 해서 읽었던 책들은 아무리 의미있고 좋은 책이어도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정말 그냥 읽었던 것 같다.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다.' 이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되어 읽게 된 책들은 책에 나온 내용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하면서 까지 읽게 된다. 이렇게나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 어떤 좋은일도 강제적이면 효과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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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이자 매거진의 많은 글 중에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독서 멘토링' 이었는데, 책 두 권을 통해 책의 내용에 대해 작가의 의도를 잘 설명해주는 글이었다. 말그대로 '이 두 권의 책은 이렇게 이해하면서 독서하세요.'라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런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문학 작품의 경우 개개인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비문학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나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가 독자로 하여금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독자가 오해하고 또 오해한 정보를 정확한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작가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어려우니 누군가는 책의 의도와 정보에 대해 방향성을 잡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같은 초보 독서가들에게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일일히 멘토가 다 코칭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독자가 독서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만 잡아주는 것이다. 개인이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는것은 자유이지만 오해는 하지 않도록 해주는 독서 멘토링은 참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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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서경영은 올 3월에 창간한 매거진이다. ‘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을 모토로, 우리나라 독서문화의 확산을 위한 매거진으로 독자들과 함께 독서에 대한 담론과 사례를 공유한다. 내 인생을 경영하고, 조직과 사회, 기업 및 기관 등을 경영자, 독서경영담당자, 독서동아리 등 책 읽는 독자들에게 책으로 다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매체를 지향한다.





※도서 정보※


● ISSN : 2508-7770

● 쪽수 : 140쪽

● 가격 : 20,000원

● 발행처 : 피알엔코리아(주)

● 문의 : 정윤희 대표
prnkorea1@naver.com


[이정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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