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집을 떠난 다는 것은....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1.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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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20년간 산 정든 한국을 떠나 홍콩으로 왔다.
(1년간 홍콩에서 교환학생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홍콩을 가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
그래도 집을 떠나 혼자 하고 싶은 것 맘껏 할 수 있다는 행복감
집을 떠날 생각을 하니 갑자기 찾아온 우울함

이런 감정들이 뒤섞이고 종강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갑자기 다가온 출국 날짜..
솔직히 짐도 싸기 싫었고 집을 떠나기도 싫었다.
그냥 따뜻한 집에 계속 있고 싶었다.
내가 뭐 얼마나 놀겠다고. 내가 뭐 얼마나 자유롭게 살겠다고 집을 떠나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집에 있으면 많~은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제니와 함께 살 수 있지 않은가...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펑펑 울었다. 혼자서는 집 밖에도 잘 안 나가는 집에 순이가 혼자 외국에 1년 동안이나 가다니...
버스에서도 공항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울컥울컥 얼마나 울었는지 또 얼마나 눈물을 참았는지 모르겠다.
전화만 하면 엄마가 우니까... 내가 안 울 수가 있나...

그래도 외국에 왔다고 한 3일 동안을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 종일 힘들게 돌아다니고서도 기숙사에 와서 고요히 앉아있을 때면 집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 아빠. 제니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고 떡볶이도 먹고 싶고...



내가 한국을 가족을 떠난 것이니 누구 탓을 할 수 있을까...
모두 내가 감내해야만 할 일들이다.
난 그저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



먹을 것이 없어서 고민하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고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고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고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도, 나에게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

좋아하는 사람 들고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싶어 하고,  계속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까...
아직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멋진 1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집을 떠나는 순간 이 세상의 모든 집 떠난 이들을 존경하기로 했다.
존경하는 여러분.. 모두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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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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