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연주회(@예술의 전당 11.24)

글 입력 2016.11.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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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스 트리오 포스터.jpg
 
 
아트인사이트의 문화 초대로 11월 2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리는 연주회에 다녀왔다.
소중한 시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릴 뿐이다.

사실 예술의 전당에 요즘 전시 보러만 오고
공연을, 클래식 공연을 보러 온 건 중학교 때ㅠ
KBS 교향악단 공연 이후로 처음이라 너무 설렜다ㅠ


KakaoTalk_20161129_105900304.jpg
 

*
프로그램

브람스 | Johannes Brahms
호른 3중주 Eb장조, 작품번호 40
(호른 이석준)
Horn Trio in Eb Major, Op. 40 (Hn. 이석준)

Intermission

브람스 | Johannes Brahms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 작품번호 8번
(1889년 수정 버전)
Brahms Piano Trio No. 1 in B Major, Op. 8
(revised version 1889)
*


이 두 곡을 연주해주셨는데

첫번째 곡은 호른의 나지막한 소리,
바이올린의 유려한 멜로디와 연주가 돋보였다.

조심스러운 듯 안정적인 연주였다.
확실히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자들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인 곡의 느낌이 차분하고 우울하다 싶기도 했는데
곡의 설명을 읽어보니 
브람스 1865년 돌아가신 어머니 크리스티안(Christiane)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호른의 소리가
이 곡의 의미와 잘 어울리는 멋진 곡이었다.
연주회의 오프닝으로서도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호른의 이석준 연주자님도
중후한 매력 뽐내시며 좋은 연주해주셨다.

인터미션 후

두번째 곡은 멜로디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피아노의 소리도 더욱 돋보였고,
시(B)음과 파(F)음이 같이 날 때 느껴지는
그 묘한 아름다움이 계속 곡을 집중해서 듣게 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소리 모두
잘 어우러진 곡이었고
피아노의 주희성 연주자님께서
연주 중간중간 다른 연주자들과 
눈을 맞추며 웃어주시는게 너무 좋아 보였다.

2,3악장 들어서 당김음과 같은 리듬도 너무 듣기 좋았다.
확실히 초청 연주자가 아닌
원래 트리오가 연주한 이 악장이 앞선 곡보다
더 자연스럽고 연주자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더욱 돋보였다.
모두들 편안해 보였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끝나고 앵콜 요청이 있자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도 연주해주셨는데
산뜻하고 상큼한 곡이었다. 

IBK 챔버홀도 마음에 들었다.
빨간색 의자가 정말 연주회장에
 왔다는 느낌을 들게 했고 편하기도 했다.
의자 앞뒤나 좌우 간격도 좋았고 무대도 잘 보였다.
사운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무대 위 소리 하나하나 다 잘 들렸던 것 같다.

연주회장에서 직접 듣는 클래식 악기의 소리는 감동적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쳤었는데, 큰 위로가 되었다.

클래식이 대중 가요나 다른 음악 장르와 비교했을 때
악기 구성이나 그 볼륨이 결코 작지 않음에도
왜 우리는 클래식을 자주 듣지 않고
조용하고 어려운 음악이라고 느낄까?
아무래도 클래식에는 정적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연주 직전의 정적, 악장과 악장 사이의 정적, 그리고 집중.
콘서트 전에는 시끌시끌하고 노래를 틀어놓고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지만
클래식 연주회에서는 정적,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시간을 지나게 된다.

그 정적이 때로는 관객을 압도하고 벽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정적은 얼마나 멋있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음악에 대한 집중을 하기 위해
연주자와 관객이 준비하는 시간이자
앞으로 연주될 곡들,
몇 백년 전에 작곡된 이 곡들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Yellow Lounge와 같이
클럽과 클래식 음악을 섞어놓은 곳도 있다고 한다.
이런 창조적인 공간도 너무 좋고 언제 한 번 가보고 싶지만...
이런 정적을 존중하는 연주회도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

클라리넷을 계속 연주해왔었는데, 거의 8년간...
다시 악기를 잡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친구랑 같이 가서 더 좋았다.
멘델스존의 곡이 좋았다는 친구..
예술작품을 보거나 듣고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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