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푸쉬, 풀, 드래그 [시각예술,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글 입력 2016.09.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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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 풀, 드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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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예술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예술에 대한 관습적 대상화 너머의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은 어떻게 부각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주제 없는 기획’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은 단순히 기획 전시에서 주제라는 개념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수용과 이해에 있어서 우리의 사고가 어떻게 발동되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같다. 국내 젊은 작가 다섯 명 김익현, 배헤윰, 이윤이, 정세영, 조익정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전지적인 의미의 주제를 강조하는 대신, 각 작업에서 나타나는 미시적인 근거를 통해 느슨한 풍경을 만든다.

   2, 3층 전시장의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으로 플랫폼-엘 건물의 최 하단부 지하 기계실을 찾아 18M를 내려가야 하는 관람동선은 하나의 전시 안에서 엇갈리는 방향과 환경을 가진다. 사진과 드로잉,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 등 전시장에 놓인 다양한 층위의 작업들은 분절된 이야기의 병치로 인해 의미의 전이와 탈주를 제안한다. 관람자는 전시장의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며 신체를 사용하는 물리적인 운동을 하게 된다. 이는 예술의 이해와 그 수용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운동’이 된다.

  <푸쉬, 풀, 드래그 Push, Pull, Drag>는 동사의 모음이다. 끌고, 당기고, 미는 세 개의 동사는 주체와 대상, 그리고 그 운동의 방향을 상상하게 한다. 이 움직임의 주체는 작가와 기획자를 포함하여 전시를 바라보는 모든 이를 일컫는다. <푸쉬, 풀, 드래그>는 삶과 예술 사이에 있는 생경함과 그 거리감에서 비롯되는 각자의 호기심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정된 주제와 강요된 해석을 벗어나 감상과 이해에 대한 자유로운 환경을 제안하고 궁극적으로 작가들의 예술적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참여작가 작품소개

   김익현_'LINK PATH LAYER'는 금광의 내부를 중심으로 촬영한 사진 시리즈이다. 광산은 인공적인 채굴로 발생한 지표의 안쪽인 동시에 역사 인식의 바깥에 놓인 익명의 공간이다. 이 곳의 표면은 원시적인 동굴의 그것보다 더욱 모호하고 비현실적인 중첩으로 다가온다. 사진의 두께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설치된 작업들은 광산을 이미지로 번역하는 또 다른 제스츄어이다. 선형적인 역사기록의 누락을 거슬러 객관적 인식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해방 이후에 만들어진 기념비, 일제강점기 금광산, 풍수지리의 역사 등에 대한 관찰로 이어져 왔다. 김익현은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역사와 기록의 파편들을 조사 연구, 선별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을 발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광학기기와 알고리즘으로 구축된 세계/이미지를 탐구하고 있다.

  배헤윰_배헤윰의 '상은 어떻게 오는지'는 작가가 2009년부터 그린 그림 중 30점을 선별하여 다시 재배치한 드로잉 설치작업이다. 배헤윰이 식물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은 이 대상이 가진 특유의 시간성과 운동성을 '그리기'라는 행위를 통해 다시 구현하고자 함이다. 식물의 운동성은 매우 정적이어서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운동력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성질은 이번 작업에서도 나타나는데 희미하고 바스라지는 질감으로 다가온 잔상은 드로잉의 획이 거듭될 수록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다. 이번 작업 '상은 어떻게 오는지'는 배헤윰이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어 떠올리던 상(像)이 그림으로서의 육체를 갖게 되는 시간의 널과 결을 펼쳐 보여준다.

  이윤이_영상 속 인물은 작가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90년대 인디밴드 엘로우 키친(Yellow Kitchen)의 멤버이다. 밴드를 했었던 ‘너’와 ‘나’(우리)의 시간은 시작과 끝, 기승전결의 순서 없이 물 위의 파장처럼 번져가고 수면에 비친 나르키소스의 그림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모습과 목소리를 빌려준다. 분절하는 이야기와 영상 전반의 정서를 이끌어가는 것은 음악적 태도로서의 슈게이징(Shoegazing)과 오르골 소리를 내는 전자음, 하울링(howling) 기타 사운드이다. 자각몽에 관한 여행지에서의 일상적인 대화와 “마음을 주지 마세요”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에는 사라지는 나의 매 순간, 영원하지 않은 그것을 기념하는 애틋한 마음이 서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메아리'는 시와 음악, 영상과 퍼포먼스 형식에 기반을 둔 이윤이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신작이다.

   정세영_'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오브제들은 무대적 기계장치의 일환으로 막이 시작할 때 걷히는 커튼, 혹은 시작과 함께 꺼지는 극장의 조명과 같이, 서사의 발생을 위한 움직임에 해당한다. 전시장으로 입장하거나 퇴장하는 관객의 동선은 기계의 움직임과 예기치 않은 랑데뷰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즉각적인 상황은 배우와 관객, 무대장치와 무용수의 입장을 전치시킨다. 정세영은 연극, 안무, 때로는 전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퍼포먼스를 발표해 오고 있다. 이러한 범주들은 그가 선택한 ‘무대’와 그것이 포함하는(설치적, 안무적, 극적, 심리적 요소들의) 다양한 경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우로 시작한 그는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기”를 실현하기 위해 매체적-공간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극장과 관객 사이에 존재하는 신체적-사회적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조익정_작년부터 진행한 퍼포먼스 '스폿'의 연작인 '옐로우 스폿'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여기에 신체의 움직임을 덧입힌 ‘극’으로, 전시와 공연 두 가지 형태로 소개된다. 조익정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폭력성과 그 안의 불합리한 구조와 사고방식에 주목하면서, 다년간 이런 주제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영상이나 퍼포먼스로 제작했다. 이번 '옐로우 스폿'에서는 놀이터 혹은 기계체조장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무대 설치와 함께 퍼포먼스 아카이브를 영화적인 촬영 기법으로 재편집한 영상 '스폿'시리즈가 상영된다. 이 공연에는 홀로 사막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사막에서 말과 낙타와 당나귀를 타고 멋대로 뛰어다니는 베두인족이 등장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호의를 베푸는 듯 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베두인 사람들을 연이어 마주친다. 이 이야기는 배우들의 대사(중국어, 아랍어, 영어, 한국어)와 행동, 크고 작은 소품들과 영상으로 전달된다.  





푸쉬, 풀, 드래그


일시 : 2016년 8월 30일 ~ 11월 13일

시간 : 화,수,목,일요일 11:00AM ~ 07:00PM
금, 토요일 11:00AM ~ 08:00PM

장소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갤러리 2, 갤러리 3, 머신룸(B3)

티켓 가격 : 성인 5000원 / 청소년 4000원

주최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문의 : 02 6929 4470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홈페이지 (링크




[위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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