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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무대가 데려가는 환상의 세계 -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작품 최초로 네 아내 역할에 남성 배우들을 캐스팅한 <꽃의 비밀>은 11월 29일까지 공연된다.
실컷 웃다 보면 눈물이 고일 때가 있다. 엉엉 울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이 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웃음도 눈물도 우리 인생의 일부다. 블랙 코미디(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에 대해 잔혹하거나 통렬한 풍자와 반어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 장르 또한 웃음과 울음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풍자, 즉 부정적인 현실이나 모순을 직설
by
이진 에디터
2026.10.03
리뷰
공연
[Review] 무대 위의 낯선 몸짓이 결국 나의 삶처럼 느껴질 때 – 울티마 베스 ‘보이드’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몸으로 드러난 인간의 감정은 낯설지 않았다
무용극을 처음 관람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무용극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영화나 연극처럼 대사와 명확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공연이 시작된 직후에도 나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 인물들은 어떤 관계인지, 지금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놓아줌이라는 재판 - 뮤지컬 '홍련' [공연]
스스로 만든 억울함의 지옥에서 심판과 놓아줌을 거쳐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그녀의 여정
도입: 놓아줌과 심판 사이 뮤지컬 <홍련>은 두 개의 오래된 이야기를 한 무대 위에 불러온다. 처녀귀신 서사의 원조 격인 <장화홍련전>의 홍련, 그리고 죽은 자의 한을 풀어주는 무속의 여신 바리공주. 둘은 저승의 재판정에서 처음 마주 앉는다. 바리는 심판하는 자리에, 홍련은 심판받는 자리에 앉아 있다. 하지만 이 재판은 시작부터 어긋난다. 홍련은 죄를 인
by
이유빈 에디터
2026.09.01
리뷰
PRESS
[PRESS] 규율의 벽, 종이 위의 저항 - 뮤지컬 '비더슈탄트' [공연]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옳지 못한 것에 저항하는 행위 그 자체로 그것은 의미를 갖는다는 것
1938년 독일의 한 스포츠 학교를 배경으로 펜싱부 소년들의 저항과 연대를 그린 창작 뮤지컬 <비더슈탄트>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순종과 복종, 계급으로 점철된 강압적 환경의 학교 안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람의 비밀을 파헤치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이를 담아내는 연출과 무대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전체주의적 규율이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26
리뷰
PRESS
[PRESS] 다시 피어난 그들의 비밀 -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가 8월 1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다.
장진 작·연출 대표작, 연극 <꽃의 비밀>이 돌아왔다. 2025년 이후 약 1년 반 만에 또다시 서울 대학로에서 관객을 만나는 <꽃의 비밀>은 ‘장진식 코미디’의 가장 유명한 레파토리 중 하나다. 2015년 12월 초연된 후 1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꽃의 비밀>은, 2026년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하며 파격 변화를 예고했다.
by
이진 에디터
2026.08.23
리뷰
공연
[Review] 벌레가 들끓는 가방을 들고 있다면, 연극 '플리백'
괴로운 믿음. 플리백의 가방 저 아래에, 벌레와 함께 담겨 있는 것이다.
* 연극 <플리백>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극 <플리백(Fleabag)>은 작가이자 배우인 피비 윌러 브리지(Phoebe Waller-Bridge)가 직접 쓰고 연기한 1인극이다.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하면서 단숨에 화제작이 되었고, 이후 런던 소호, 오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에서 공연되었다. 2016년에는 BBC의
by
김나윤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저항하라, 끝내라, 연대하라 - 뮤지컬 '비더슈탄트' [공연]
올 뉴 프로덕션으로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비더슈탄트>
독일어로 ‘저항’ 또는 ‘반항’을 뜻하는 단어 ‘비더슈탄트(Widerstand)’는 ‘~에 반대하여(wider-)’와 ‘서다(stehen)’라는 어원이 결합해 만들어진 말이다. 이는 무엇에 대한 단순한 거부를 넘어, 거대한 폭력이나 부조리한 질서 앞에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곧게 바로 서는 주체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뮤지컬 <비더슈탄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10
리뷰
공연
[Review] 비겁하면서 용감한 - 연극 '플리백'
사랑받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추락하는 마음
당신은 플리백의 이야기가 낯선가? 플리백이 자신을 감추기 위해 겹겹이 두른 포장지를 모두 뜯어보면, 정말 당신과 그렇게 다른가? 플리백의 문제는 섹스를 너무 좋아한다는 데 있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이야기는 오히려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플리백의 이야기—무용담처럼 펼쳐지는 애널 섹스, 섹스팅(sexting), 원나잇, 야외플 등등등—를 듣다 보면 그녀가
by
유예현 에디터
2026.08.09
리뷰
공연
[Review] 도망치는 인간 - 플리백
참 서글픈 사랑 이야기이다, 인간의 삶이란 것은
어떠한 일에 있어 두말할 필요 없을 만큼 당연한 것들이 존재한다면, 예컨대 여름의 푹푹 찌는 더위가 몰고 오는 짜증스러움이나 수고스러움이라든지, 한편 그런 것이 있음으로 해서 서로 낯선 사람들은 더불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두말없이 당연한 것들이라면 힘주어 설명할 필요도, 설득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뿐더러 어쩜 서로 다른 우리는 바로
by
서상덕 에디터
2026.08.05
리뷰
공연
[Review] 엉망이 된 삶에도 다음 페이지는 있을까? - 플리백
"우리, 이 면접 다시 시작할까요?"
살다 보면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한 번 잘못 꿰인 단추는 다음 단추마저 어긋나게 만들고, 굴러가기 시작한 눈덩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 이내 나를 집어삼킬 것 같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것만 같은 순간, 사람들은 하나의 질문을 되뇐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연극 <플리백>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
by
백소현 에디터
2026.08.05
리뷰
PRESS
[PRESS] 끝에서 시작되는 역설, 뮤지컬 '죽음에 관하여' [공연]
남은 삶의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어떤 것들로 채워나가야 할 것인가?
뮤지컬 <죽음에 관하여>는 웹툰 원작이 가진 옴니버스적 세계관을 무대 위에서 '신'과 '인간'이라는 단 두 명의 배역으로 응축해낸다. 이 세계관에서 신은 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신은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망자들이 가야 할 마지막 길을 안내하는 등의 중간자적 모습을 띤다. 망자들은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전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04
리뷰
공연
[Review]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이유 - 플리백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이유를 설명해줄 단 한 사람이 필요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무대 위에 여러 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플리백 (fleabag)’. 직역하자면 더러운 몰골(을 한 사람) 또는 지저분한 짐승이다. 극의 시작은 그가 일자리 면접을 보고 있는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면접관은 이 회사에 성희롱 관련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묻고 플리백은 능청스럽게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면접 시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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