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퓨전 사극 왕과 나

빠르게 흘러가는 사랑 이야기
글 입력 2016.08.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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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인사이트의 소중한 문화 초대로,
연극 왕과 나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왕과 나는 장옥정, 즉 장희빈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입니다.
TV에서 무던히도 많이 다루던 장희빈의 이야기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연극은 다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는 점은 여느 다른 매체에서 장희빈이
등장하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 그 흐름이 두고 있는 초점, 인물들의 연기는
이게 바로 '퓨전'이구나를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히 기존의 방식들과 다릅니다.


왕과나_공연사진_web1.jpg
 

위의 사진에는 왼쪽에 숙종과 장옥정의 모습이 보입니다.
숙종이 한눈에 장옥정에게 반한 장면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아찔하고도 음란하게 흘러갑니다.

물론, 19세 연극인가 싶을 정도로 지나친 장면은 없지만
숙종과 장옥정의 정열적인 사랑을 보고있자면
괜히 손에 땀을 쥐게 되고 심장이 콩콩 거립니다.

독특했던 점은, 한 장면 장면마다 그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다른 배우들이 그 장면을 해설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순수한 '연기'로만 이루어진 연극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산인 판소리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들으니 새로운 재미가 있었습니다.


왕과나_공연사진_web2.jpg
 

또한, 배우들이 계속 바뀌었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다가도
'아, 이 감정은 저 배우가 가장 잘 표현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상황마다 느껴지는 감정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배우들이 연기해서
그 표정에 몰입하게되고 배우들의 손떨림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특히 숙종이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숙청하는 장면과
장옥정이 버려지는 장면은 그에 걸맞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그 좁은 무대에서 웅장함과 비애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장옥정이 눈물을 흘릴때는
그 배우가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왕가나_공연사진_web3.jpg
 

왕과 나 연극에서는 집단 가무역시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여자 배우분들이 입은 한복과 남자 배우들이 입은 정장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한국 무용같기도 하고
때로는 포크댄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흠뻑 빠져 쫓아가다가도 중간 중간의
공연을 볼 때면 마치 무용을 보러 온듯한 느낌도 듭니다.
배우들의 노래 역시 극에 어우러져 녹아들었는데,
해설과 음악, 무용, 연기 이 모든것이 쏙쏙 박힌 연극은
대학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희빈이라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인 방식으로 포장한
연극 왕과 나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웹상세_수정.jpg
 

[전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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