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과 사람을 이음 - 코리안 유스 심포니 ' 베토벤 교향곡 & 협주곡 전곡시리즈 1'

글 입력 2015.05.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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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람을 이음 - 코리안 유스 심포니 '베토벤 교향곡 & 협주곡 전곡시리즈 1' 


코리안 유스 심포니 포스터.jpg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국립 중앙박물관 안의 극장 '용'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이음이 주최하는
 '베토벤 교향곡&협주곡 전곡시리즈 I'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C360_2015-05-21-19-10-02-289.jpg


국립 중앙박물관 내의 극장이 있다는 것을 이 공연 덕분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계단을 올라가야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극장 이름도 '용'이어서 그런지 용은 하늘을 나는 동물이니까 
계단을 올라갈 때 용을 보기 위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계단을 올라서면 보이는 탁트인 전경과 그 앞에 보이는 남산타워가 
공연을 보기 전 제 기분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던 것 같습니다^^ 


C360_2015-05-21-19-08-55-898.jpg


이번 공연은 에그먼트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그리고 '운명'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베토벤 교향곡 5번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곡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에그몬트 서곡 Egmond Overture op.84 

괴테가 지은 동명의 연극을 위한 부수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에그몬트]는 에그몬트 백작이 스페인 지배하에 있던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저항하다 처형되기까지의 서사를 그린 연극이다.
서곡에서는 공포정치의 압박과 에그몬트의 고뇌를 그린 
서주부(Sostenuto ma non troppo) 에 이어
주부 (Allegro) 에서 에그몬트 백작의 기상을 다루고 
종결부(Allegro con brio) 서 승리의 장엄함을 그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0uJQV27pRws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Poano Concerto No.5

피아노 협주곡의 양식을 확립한 선배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의 뒤를 따르는 슈만,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등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피아노협주곡이다. 
원제 [Concerto for poano and Orchestra No.5 "Emperor" in E ♭ Major , Op.73]에서 
'황제'라는 명칭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고 어떤 황제와도 관련이 없다. 
따라서 이 곡을 나폴레옹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오류다. 
'황제'라는 명칭은 베토벤의 친구인 피아니스트 겸 출판업자 
Johann B. Cramer 가 출판을 위해 넣었다. 

곡의 처음부터 시작되는 관현악과 피아노의 격렬한 부딪침과 조화로운 응수는 
선율의 웅장함과  기품에서 과연 피아노협주곡의 황제라 할만하다. 
특히 2악장의 아름다움은 각별하다. 
피아노의 웅혼한  카덴차로 시작되는 행진곡풍의 1악장에 이어 
평온과 휴식의 2악장, 그리고 극복과 전진의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악장과 3악장은 쉬지 않고 이어서 연주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1악장 - https://www.youtube.com/watch?v=VUc8k27RhiM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2악장 - https://www.youtube.com/watch?v=n3TPc_cgwHs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3악장 - https://www.youtube.com/watch?v=IdgTBuocNhg



베토벤 교향곡 5번 Symphony No.5


교향곡 5번 다단조 (Op.67) 는 사망하기 3년 전 작곡된 9번 교향곡 [합창]과 더불어 
베토벤의 음악철학인 '삶의 고뇌와 극복'을 그린 대표작이다. 
26세부터 시작된 이명현상으로 인한 청력상실과 실연의 상처로 
고통의 시기를 보내던 베토벤이 자신의 운명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마침내 쟁취한 영혼의 승리를 이 곡에서 담아낸 것이다. 

청력 상실을 겪던 베토벤은 요양차 갔던 오스트리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1802년 쓴 유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지켜준 것은 오직 나의 예술이었다.
죽음아. 올테면 와라. 용감하게 그대를 맞아주마" 

이제 베토벤은 들리지 않는 세상의 바깥소리가 아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리고 베토벤은 암악사상 가장 유명한 4개의 음을 찾아냈다.
G-Eb, F-D.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베토벤은 말했다. 
2개의 하행3도로 이루어진 4개의 음,
운명의 모티브가 천둥치듯 강력한 소리로 곡의 시작을 알리고, 
각 악장을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비통하게 만들어내고, 
마침내 삶의 거대한 투쟁에서 
희망 (Hope), 의심 (Doubt), 승리(Victory) 라는  별칭을 달았다. 


교향곡 5번 1악장 - https://www.youtube.com/watch?v=LBIXT_ZQPDo


이렇게 설명해드릴 수 있겠네요. 

사실 제가 너무 유명한 곡이라 기대를 많이 한건지, 
아니면 유스 오케스트라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 것만큼의 파워에 도달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특히 마지막 곡 운명에서는 '빰빰빰 빰~~~~~' 요부분에 
박력이 ... 조금 더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라는 크나큰 아쉬움을 남겼더랬죠ㅠㅠ  

하지만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 한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의 연주는 정말 정신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연주가 오케스트라도 같이 빛나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피아노 협주곡은 
귀를 쫑긋세워서 잘 들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다른 관객분들도 분명 그러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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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도, 오늘 연주한 코리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사회적 협동 조합 '이음'에 의해서 탄생되었는데요.
사회적협동조합 이음은 예술의 생산자, 소비자, 후원자가 모두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으로서, 
그 중에서도 문화로 공익을 실현하는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 
이음은 지금까지 잘 걸어온 젊은 음악가들에게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앙상블 훈련을 제공하고, 
또한 오케스트라에서의 다양한 연주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단체인 것 같아요^^ 

사회적 협동조합 이음 - www.eeuum.kr



이 공연은 이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할 코리안 유스 오케스트라 
그리고 사회적 협동조합 이음에게 출발점이 되는 공연인 것 같습니다. 
첫 술에 배부른 사람이 있나요?
'운명'이란 곡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코리안 유스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대장정 공연이 
끝맺을 때에는 시작할 때의 그 열정을 간직한 채 더 멋있게 발전하는 오케스트라가 
반드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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