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가장 마지막에 배웅해 줄 사람. '염쟁이 유씨'
글 입력 2015.03.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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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殮]-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긴 뒤에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묶는 일.‘염쟁이 유씨’국민 명품드라마 '염쟁이 유씨'2014.04.09 ~ 오픈런화~금 8시 / 토요일 3시, 6시 / 일.공휴일 3시 (월요일 휴관)대학로 이랑씨어터일반석 2만원‘장의사’. 장의사를 두고 친구들 사이에선 종종 이런 말이 오간 적이 있었다.“시체닦이 알바가 페이가 상당히 짭짤하대.”“들어가기 전에 소주 1-2병 먹고 한다더라.”출처를 알 수 없는 불분명한 말들.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럴수도 있겠거니 하고 지나갔다.‘죽음’이란 개념 자체가 나와는 상관없을 거란 생각을 갖고 있던 시기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염쟁이 유씨가 진행되고 있는 곳의 무대는 평소 봐왔던 공연장과는 달리 조금 특별했다.무대를 중앙에 두고 좌, 우, 정면 3군데에 좌석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염쟁이 유씨는 정면의 좌석만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연극은 약 90분간 진행됐다.‘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연극이었음에도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오히려 연극이 진행되는 내내 웃음이 공연장에서 떠나질 않았다.한강아트컴퍼니의 다른 공연에 대한 티켓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보이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깜짝 퀴즈로 진행되기도 하고, 극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직접 무대 위 배우로 활동하는 등 관객 참여형 요소가 극 여기저기 있었다. 관객분들과 진짜 ‘한 잔’ 걸치기도 하셨다! 연극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분은 꼭!!!! 맨 앞좌석에서 관람하시길.여러 명의 배우가 아닌, 1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와중에 이러한 요소들이 있다보니, 더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진짜인지 연기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로 실감나는 '임형택 선생님'의 연기에 혼을 쏙~ 빼앗겼다.극이 끝나갈 무렵.‘장의사’에 대해 떠돌아다니던 말 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누던 지난 나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염쟁이’, 아니 ‘장의사’는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장 마지막에 배웅을 해주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나’를 가장 마지막으로 배웅해 줄 소중한 사람.ART insightArt, Culture, Education - NEWS[박민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