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산아트랩 연극 여자는울지않는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2.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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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여자는 울지 않는다>

 



이보람 작가의 신작 <여자는 울지 않는다>는 성범죄 피해 여성이 사건 이후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어느 날 주인공 남편은 연쇄성폭행범 혐의를 받게 되고 주인공은 과거에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의 죄책감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공연장에 들어서고 평소와 다르게 해체되어잇던 관객석과 무대셋팅에 조금 당황하였다. 그러나 연극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연출진의 의도를 파악할수 있었다. 지난주에 관람한 미제리 꼬르디아와 마찬가지로 배우들이 대본을 한손에 든채 연극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여자는 울지 않는다>의 배우들이 본인의 멘트를 할 때에는 대본을 보지 않는다는 것과 관객석 사이의 공간과 조명 그리고 부분부분 임팩트가 아주강한 음향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을 볼수 있다. 


연극은 주인공 여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녀는 과거에 의붓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피해자이고, 현재는 연쇄성폭행범 용의자의 아내인 가해자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게 그녀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그러나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것을 외면하려 남편이 의심스럽지만 추궁하지 않는다. 그러나 등지고 살던 친정에 찾아가 자신에게 성폭행을 가했던 의붓아버지와 그것을 모른체했던 어머니를 보자 상처를 준사람과 그것을 눈감는 사람 모두 결국 피해자에게는 아픈일이 될것임을 깨닫고 마음을 바꾼다. 그렇게 다시 본인의 위치로 돌아가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보고, 형사들을 만나고 남편을 마주하며 연극은 끝이난다.


연극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배우들의 동선과 조명, 그리고 음향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연극의 요소이지만 배우들이 관객석사이에서 시작해 무대로 올라갈때, 또 무대주위를 맴돌때 생기던 묘한 분위기와 그 긴장감은 관객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어느때보다 확실하게 집중도를 높여주는것 같았다. 거의 롱숏(영화 단위로 보았을때의 단어인데 연극에서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으로 구성되어있던 연극인데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이끌어나갈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동선 그리고 이에 따른 대비되는 조명의사용 덕이 아닌가 싶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커지며 흥분이 극에 달할때 자동차의 클랙슨 소리, 여자와 여자의 엄마의 보이지않는 갈등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를 때 아저씨의 노래라는 음향적인 부분이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게 뒤엉킨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신문이나 뉴스 헤드라인에 항상 올라와있는  익숙하지만 외면하고싶은 '성폭력'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이 겪을수있는 어쩌면 가장 강한 정도의 고통과 극복을 잘 표현한것 같다. "모두 괜찮은 척 하려 더 웃고, 많은 말을하고, 걷고..." 극중 여자는 이런 말을 한다. 이 대사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한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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