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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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같지만 다른 사랑,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마미>
스크린은 항상 사랑 타령으로 가득했지만, 연말이 되니 각종 사랑이야기가 스크린을 채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별한 사랑이야기 두 편이 있다. 어바웃타임 제작진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미>가 그것이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먼저 대 흥행에 성공했던 <어바웃 타임> 제작진의 연말 선물로 대중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연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제는
으로, 조금 더 그들의 사랑보다는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했던 듯하다. 스티븐 호킹과 그의 연인 제인 와일드, 정말 ‘영화처럼’ 시작되는 그들의 첫 순간부터 병이 스티븐을 조금씩 먹어가는 과정에서의 시련, 그 과정에서의 그들의 모든 ‘사랑’을 아름답고 짜임새 있게 그려낸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그들의 삶과 감정이라는 실타래를 스토리에 엮어 아름답게 풀어내는 영화라면, <마미>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실타래, 감정의 덩어리 자체에 가깝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보여준다면, <마미>는 파괴와 파멸의 사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자비에 돌란 감독의 화면과 감정표현 능력 덕분이 아닐까. 숨막히는 정사각형의 화면이 넓어지는 순간의 전율과 오아시스의 Wonderwall이 흘러나올 때의 쾌감이란!
두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이 두 편의 제목을 바꾸는 것이 더 주제에 적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희생과 사랑, 마치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그것을 보여주는 반면, <마미>는 우리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 녹아든 잔인하고 파괴적인 모습, 즉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 ‘시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면, <마미>는 - ’파괴와 잔인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사랑.‘이다. 당신은 어느 쪽의 사랑을 ’사랑‘이라고 부를 것인가? 궁금하다면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조아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