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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사실로 포장된 환상은 우리를 사랑하게 해 [영화]
담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에릭 로메르만의 화풍은 아름다움의 환각을 만들어 우리를 사랑하게 한다.
처음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자마자 아주 소중한 걸 발견한 듯했다. 무언가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다 날 것만 같은 경험은 쉽게 찾아오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창문이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거나 물에 반사되어 춤추는 빛의 무대였다. 그 빛을 받으며 산뜻한 원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아름다움 속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
by
정혜린 에디터
2025.03.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시선이 닿는 순간 - 프렌치 수프 [영화]
잉걸불 같은 사랑.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문화와 기억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은 그들이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프렌치 수프> 스틸컷. 도댕과 외제니. <프렌치 수프>는 외제니와 도댕의 관계를 단순히 요리사 - 미식가의 관계로 그리지 않는다. 매일 아침 식탁에는 도댕이 설계하고 외제니가 만든 요리가 올라온다. 그 요리를 진정으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나누었던
by
이경헌 에디터
2025.03.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향수 - 화려함과 잔혹함 사이 [영화]
라깡은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욕구(need)는 요구(demand)로 표출되고, 충족될 듯 충족되지 않는 잔여물은 욕망(desire)으로 이어진다. 그루누이의 욕망 또한 자신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 흔히 사람들이 ‘무취’라고 말하는 것들에서도 고유의 향을 감각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결국 자기 몸에서 어떤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그의 존재는 세상에서 지워진 듯 희미했다. 그는 이러한 소외감에서 벗어나고자 완벽한 향을 찾아가둠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욕망의 비극 18세기 프랑스, 생선 비린내로 가득한 시장에서 태어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이하 그루누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버려졌다. 만약 그가 울지 않고 그대로 죽어버렸다면, 그의 존재는 오물과 썩은 내음 사이에 묻혀 흔적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살고자 발버둥 치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을 때, 자식을 버린 그의 어미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루누이는 남다른
by
백승원 에디터
2025.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사랑했던 이와이 슌지 [영화]
필름으로 찍힌 이와이 슌지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한 계절이 찾아옴과 동시에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내겐 다른 계절들 중 유독 겨울이 그러하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영화. 그 영화는 바로 이제는 하나의 고전이 된 듯한 작품인 <러브레터>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개봉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전부터 볼 사람들은 숱하게 봤다는 그 작품. 수도 없이 들어온 영화의 제목 때문에 이젠 그 눈발마저 조
by
오태규 에디터
2025.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린 바로 여기(HERE) 있었어 – 히어 [영화]
여기(Here)에 있었던 시간을 나와 함께 해주어서 고마웠어
낯선 공간을 방문하더라도 몇 번만 가보면 이내 그 공간과 거리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매일 가는 학교나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가더라도 늘 정확한 목적지를 찾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온전히 우리의 공간이 아닌 곳도 조금만 발붙이면 친숙해지기 마련인데 하물며 우리가 사는 집이라는 공간은 어떨까. 매일 문밖을 나서는 현관과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by
이지혜 에디터
2025.03.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영화제는 죽지 않는다 [문화 전반]
우리나라 지역영화제 살펴보기
지역영화제는 대중적인 관심도나 수익은 크지 않아도 영화 산업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일반 극장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장이자, 지역 사회의 정체성과 같은 관광 행사가 되기도 한다. 관객들은 제작자와 직접 만나 소통하고, 각종 부대 행사들을 즐길 수도 있다. 팬데믹, 시대적 변화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
by
김현진 에디터
2025.03.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액션 영화 하나 영업할게요 - 익스트랙션2 [영화]
용병 타일러 레이크의 생사를 오가는 구출 고군분투기
액션 영화 시청은 일종의 명상과도 같다. 때론 참을 인 세 번으로도 풀리지 않는 분노가 있는 법. 그럴 때는 격노하지 않고 적들과 대치하는 신이 넘쳐나는 작품 하나를 틀고 이렇게 대리 만족을 한다. ‘내가 당신의 멱살을 잡을 수는 없으니까요. 밉다고 사람을 쳐서는 안 되겠지요. 마음으로는 벌써 몇천 대나 때렸지만 도무지 분이 풀리질 않아 저기 저 주인공에
by
한세희 에디터
2025.03.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빼앗길 수 없는 나의 ‘RAMS’ - 램스 [영화]
혹독한 아이슬란드의 겨울, 양 없이 지내야 하는 살벌한 두 형제의 이야기
* 이 글은 영화 <램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 얼음과 불밖에 없는 아이슬란드에서 양에게 희망과 절망, 인생까지 건 농장 사람들이 있다. 그중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볼스타다르 농장에는 40년 넘게 대화하지 않는 두 형제가 산다. 그들은 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아내도 자식도 없는 그들에게는 서로가 유일한 이웃이자 가족이지만 사이가
by
조유리 에디터
2025.03.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정순, 두 번 보기 [영화]
정순은 그런 정순으로 살아간다. 억울한 피해자일 뿐 무력한 바보로 남지 않기 위해서.
두 번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두 종류로 좀 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인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두 번이나 보기에는 내 마음이 힘겨운 영화이다. 전자를 보면 영화가 무너져 있고, 후자를 보면 내가 무너져 있다. 그럼에도 끝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하는 영화는 단연 두 번째 종류의
by
차승환 에디터
2025.03.1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착한 범죄가 있을 수 있을까?
착하게 삽시다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NTRO 법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해가 되지 않고, 외려 도움을 주는 자가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전래동화 ‘우렁각시’처럼 말예요.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우렁각시는 농부를 속이고 몰래 농부의 집안 살림을 도와줍니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행한 일이 아니란 것도 압니
by
배지은 에디터
2025.03.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럼에도 극장을 찾는 사람들 [문화 전반]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가 다시 도래한 시대에서
최근 '극장'이란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말이 SNS상에서 소소하게 유행하고 있다. 바로 '극장은 이제 시네필만이 모이는 공간이다' 이다. 지난 24년 12월 11일 개봉한 해외 예술 영화 '서브스턴스'가 5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11년 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또한 봉준호 감
by
김예은 에디터
2025.03.1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이 영화는 당신의 새해를 즐겁게 합니다-2 [영화]
2025개봉작, 2025개봉예정작, 2025기대작, 영화기대작, 큐어, F1, 판타스틱4, 어쩔수가없다, 원배틀애프터어나더, 마이클
퀴어 개봉예정일: 상반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 벌써 돌아왔다. 전작인 '챌린저스' 이후, 불과 1년 만이다. 그의 공장 같은 제작 속도는 영화 팬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고 영화마저 공장에서 찍어내는 소모품 같은 것은 아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인간의 몸을 찬미하고 인간의 욕망을 해부한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불안의 소
by
유민재 에디터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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