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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퀴어

개봉예정일: 상반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 벌써 돌아왔다. 전작인 '챌린저스' 이후, 불과 1년 만이다. 그의 공장 같은 제작 속도는 영화 팬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고 영화마저 공장에서 찍어내는 소모품 같은 것은 아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인간의 몸을 찬미하고 인간의 욕망을 해부한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엄치는 청춘들의 발버둥을 누구보다 섹슈얼하게 찍어내는 데에 탁월하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청춘과 기성 간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청춘에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그러했듯, 떠오르는 신예 배우를 캐스팅했다. 드류 스타키라는 신성이다. 하지만 기성을 담당하는 배우는 매우 유명한 대니얼 크레이그다. 조금 의외라고 할 만 하지만, 그는 이미 007 시리즈로 자신의 섹시함을 확실히 어필한 바 있다. 배우는 아니지만, 확실한 지원 사격수도 존재한다. 패션계에서 JW 앤더슨을 전개하는 조나단 앤더슨이 의상 디자이너를 맡았다. 1950년대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그가 어떤 식으로 뙤양볕과 어울리는 의상을 전개했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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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개봉예정일: 6월 25일

 

'탑건: 매버릭'의 듀오가 다시금 뭉쳤다. 조셉 코렌스키 감독과 에런 크러거 각본가가 또다시 질주 본능을 일깨운 모양이다. 이번에는 하늘에서가 아닌 땅에서 질주가 시작된다. 일단 시놉시스 상으로는 은퇴를 앞둔 전설적인 레이서와 신예 드라이버 간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 내용은 마치 '탑건: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와 그의 제자들 간의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출연진에도 톰 크루즈처럼 단단한 브래드 피트가 가세했다. 평소 여러 영화에 큰 자본을 투자하며, 할리우드 영화판을 신경 쓰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에는 직접 출연까지 했으니, 가히 '브래드 피트피셜 추천 영화'라고 할 만하다. 거기에 하비에르 바르뎀과 한스 짐머 음악 감독라는 천군만마까지 합류한 이 영화는 가히 레이싱을 위한 기름칠이 완벽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추측이지만, 브래드 피트의 착잡해하면서도 차분하려는 특유의 눈빛을 또 볼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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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개봉예정일: 7월 25일

 

흔히들 기억하는 2015년작인 그 '판타스틱 4'는 이제 잊고 역사 속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편히 놓아주자. 대신 높은 퀄리티를 기대할 만한 새로운 판타스틱 4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마블 스튜디오도 판권을 다시 구입해 올 정도로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워낙 원작 코믹스가 미국에서 큰 인기인지라 어느 정도 흥행은 보장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제대로 된 연출을 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예고편의 반응은 꽤 좋다. 1960년대 미국의 설레는 분위기를 잘 묘사해 적어도 당시를 간접적으로나마 겪은 미국인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을 테다. 게다가 갤럭투스라는 코믹스 최대의 악당 중 하나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며 마블 팬들에게도 환호성을 듣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밝은 분위기의 마블 영화일 가능성도 높아 보여 새로운 페이즈를 넘어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좋은 윤활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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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개봉예정일: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이후

 

한국은 엎어질 뻔한 영화라고 해서 만들기를 중단합니까? 박찬욱 감독의 대답은 단호한 아니오였다. 2017년에 투자 문제로 무산된 듯한 영화를 그는 기필코 만들어냈다. 정리해고 된 남자가 재취업을 위해 스스로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인물들을 살해한다는 꽤나 엽기적인 시놉시스만 봐도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이겠거니 싶다. 스스로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말할 정도로 사활을 건 그의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앞뒀다.

 

어쩌면 제작 단계에서부터 만반의 준비는 끝났는지 모른다. 이번 영화는 원작 소설 '액스'가 존재하는데,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을 잘 다룰 줄 안다는 사실을 이미 영화 '아가씨'에서 보여준 바 있다. 게다가 출연진들도 그의 작품들 중 단연 최고라고 할 만하다. 그의 페르소나라고도 할 수 있는 이병헌을 더불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윤가이 등이 나선다. 과거, 자신의 작품은 배우들이 하길 꺼려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던 그이기에 이번에야말로 천추의 한을 풀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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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개봉예정일: 8월 8일

 

대니얼 크레이그, 브래드 피트, 이병헌 등. 지금까지 소개한 배우들만 해도 엄청난 무비 스타지만, 여기 끝판왕이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귀환이다. 평소 여러 실력 좋은 감독들과 꾸준히 작품을 찍어 온 그가 이번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을 만났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과의 협업에서 항상 수준 높은 연기력과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한지라 그 기대가 이번에도 크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에게는 큰 도전이기도 하다. '펀치 드렁크 러브', '리코리쉬 피자' 같은 뛰어난 작품을 찍어 온 그이지만, 1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아이맥스 영화는 꽤나 난이도 높은 작업이 될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를 얻어낸 데에는 확실히 디카프리오의 티켓 파워 덕이 클 테다. 그러나 그가 쌓아온 업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영화 '마스터'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영화들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이며, 이러한 그의 실력은 아마도 주류 영화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주류계의 큰 손과 예술 영화계의 큰 손이 마주하는 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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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개봉예정일: 하반기

 

자신이 죽은 후에 자신의 전기 영화가 자신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제작된다면 무슨 기분일까? 적어도 이러한 시도는 본 적이 없기에 꽤나 특별한 기분일 테다. 마이클 잭슨의 일생을 담은 영화가 오는 하반기에 개봉을 앞뒀다. 마이클 잭슨의 조카인 자파르 잭슨이 마이클 잭슨 역을 맡았는데, 싱크로율이 꽤 비슷하다고 하여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그의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그의 연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남성성이 강한 영화를 만드는 앤트완 퓨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그의 전작들인 '트레이닝 데이', '매그니피센트 7' 등처럼 뛰어난 영상미가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점점 유명 스타들의 생애를 담은 전기 영화의 제작이 늘어나는 중에 유명세로는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잭슨을 다룬 이 영화가 어떠한 차별점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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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기대작

 

프랑켄슈타인: 기예르모 델 토로와 떠오르는 배우인 제이콥 엘로디의 합작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 원작에서 가장 가슴을 흔들리는 에피소드이자 제작사 MAPPA의 제작

썬더볼츠: 포스터와 예고편만 봐도 힙한, 마블 스튜디오의 또다른 기대작

엘리오: 믿고 보는 픽사의 새로운 만화영화

나우 유 씨 미 3: 추억의 나우 유 씨 미 시리즈, 그 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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